독소전의 시작과 함께 많은 기갑장비를 망실한 소련군은 급한대로 그나마 대전차 능력이 탁월하다고 판단된 76mm ZiS-3 대전차포를 자주화 하기로 결정합니다.

처음에는 T-60 경전차에 올리려고 했으나 차체가 너무 작아 실패, 그 다음 시도한 T-70 경전차 역시 차체가 너무 작았습니다.

그래서 T-70의 차체를 연장하여 가까스로 ZiS-3을 탑재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T-70이라는 녀석은 상용 트럭의 엔진을 두개 달아 각 엔진이 궤도 하나씩을 담당하는(...) 괴악한 구조였습니다. 덕분에 조종이 힘들었고 엔진이 하나만 멈춰도 운행할 수 없는데다가 엔진에 진동이 심해 잘 고장까지 나는 구조였습니다. 결과는 실패. 기본형 SU-76은 고작 360여대만 만들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SU-76의 실패가 너무 급박한 개발이라는걸 깨달은 소련군은 일단 땜빵으로 SU-76i를 개발하게 됩니다.

SU-76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