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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예능 즐거운가의 집 설계도 공개와 그 취지
게시물ID : freeboard_781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무지저너머로
추천 : 1
조회수 : 33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9 19:10:27
** 원문글의 스압이 좀 심해서 요약했어요. 편의상 반말체로 썼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요약을 해도 스압이 좀 있네요 -_-;;)
즐거운가 프로그램에서 짓게 될 집의 설계도를 공개하는 취지가 꽤 좋은 것 같아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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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집을 짓는다'라는 로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하는 취지에서
즐거운가 프로그램에서 짓고 있는 설계도를 공개함.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실제로 살기에 적합한 집의 설계도로 보완해서 지속 공개할 예정이라고 함)

설계도를 공개하는 디테일한 취지는...

1. 사람들이 공개된 설계도를 보면서 공부하고 친숙해질 수 있음. 나중에 자기 집 지을 설계도를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제대로 지을 수 있기 때문. 

2. 공개된 설계도가 있으니 이를 기반으로 조금씩 변형해서 설계비용을 줄일 수 있음.

3. 프리캐스트라는 새로운 공법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음
: 벽 같은 구조물을 공장에서 완성시켜서 이를 조립시키는 공법이라 인건비가 덜 들고, 공사시간도 줄일 수 있음. 단 이 공법은 공장에서 구조물을 만들 때 필요한 거푸집을 제작하는 비용이 비싼데, 지금 공개된 설계도에서 살짝 변형하는 수준이라면 거푸집에 대한 추가 비용없이 새로운 공법을 적용시킬 수 있음.

그리고 아래는 제작진이 설계도 사용과 관련한 당부사항.

1. 공개된 설계도를 되도록이면 그대로 활용하지 말 것. 
: 방송 출연진들의 취향을 조합한 것이라서 실제 주거에 맞지 않은 부분이 않음. 각자 원하는 바를 담은 집을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설계하는 것이 좋음 

2. 이 설계도를 사용하게 된다면 충분히 고민할 것.
: 본인이 원하는 바와 이 설계도가 잘 맞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할 것. 

3. 예산 1억을 얼마든지 초과할 수 있음
: 이미 방송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음. 어느정도 예산의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좋음 

4. 앞으로 조금씩 개선된 버전의 설계도를 추가 공개할 예정임
: 그러니까 너무 성급하게 이 설계도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람 

5. 설계도를 공개한 것에는 어떠한 영리 목적이 없음
: 설계도 작업한 건축사 사무소도 작은 건축물을 취급하지 않는 곳이니, 실제로 집을 지을 분들은 주변의 좋고 적합한 시공사와 건축사무소와 작업하시기를 권장함. 

** 원문글 보기 

** 설계도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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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의 예산 내에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고민한 즐거운가!의 야심작 
즐거운가! 설계도 를 공개합니다. 

집을 짓고자 하는 시청자들은 자유로이 이용이 가능하며 
영리목적이 아닌 주택의 건축에 자유로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설계도에 관심 가져주신 시청자님들께

‘즐거운가’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용권 PD라고 합니다. 우선, 저희 방송을 보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방송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해 공부한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은 정확하지 않은 건축용어도 있을 것이고, 다소 틀린 내용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 비전공자인 평범한 사람이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시청자분들께서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어, 글을 읽으실 시청자분들께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설계도를 공개하는 이유

‘즐거운가’의 설계도를 공개하는 이슈에 관해서는 기획 초기단계부터 제작진은 건축가와 충분히 논의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방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방송으로 충실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이런 부차적인 결과물을 공개했을 때 제작진의 입장에서 득이 많을까 실이 많을까는 충분히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설계도를 공개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공사가 한창인 어느 시점, 정확히는 기초공사 과정에서 집의 바닥에서 철근을 배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여름 35도 땡볕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출연자들을 보며 현장소장에게 다분히 농담조로 집을 짓는 것이 참 손이 많이 가는군요 라며 말을 건넸습니다. 그때 현장소장이 저에게 웃으며 했던 말은

“내 집도 이렇게 안 지어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소장은 농담처럼 받아넘겼습니다만. 저는 그 순간 여러 가지로 놓치고 있었던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건축물을 짓는데 가장 전문가인 시공사의 대표인 현장소장조차도 자기의 집을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매뉴얼대로 짓기 어렵다는 이야기에서 말입니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부실공사들의 사건 사고의 이야기뿐만이 아닙니다. 살고 있는 집에 결로가 생겨 벽지에 곰팡이가 핀다던지, 베란다의 귀퉁이에서 비가 샌다던지 하는. 손바닥보다 작은 핸드폰으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달에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이 첨단 문명 사회에서도 원시시대에나 있을법한 주거의 불편함이 있는 것입니다. 

사먹는 음식은 못 믿겠다며, 직접 텃밭을 가꾸어 농작물을 먹거나, 설탕이 많이 안 들어간 과자를 자녀에게 먹이기 위해 직접 제과, 제빵을 배우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집에 관해서 우리가 이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하는 말에 조금 의심이 가더라도 그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라는 것은 보통 사람인 우리들에게는 절대적이니까요. 송사에 휘말려 법정에 서는 상황에서 조금 억울한 것이 있더라도 우리는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변호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우리가 짧은 노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니까요.
 

권위 있는 셰프가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도 음식이 덜 익었다며, 간이 안되었다며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우리들이 왜 의료, 법률서비스 등에는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걸까요.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리를 해보았으며, 요리라는 것은 무언가 신비에 싸인 절대적인 영역의 무엇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을 직접 지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조금 더 전문적인 건축의 영역에 들어섰을 경우에는 건축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집을 짓는 것은 어찌 보면 신의 계시와 같은, 해석 불가능한 언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잠시 말을 돌리자면, 이 설계도를 보신다고 해서 직접 본인의 손으로 집을 지으실 수는 없을 겁니다. 집을 짓는 데에는 그냥 힘을 쓰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고, 그들 전문가들은 각자 특화된 기술들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설계도를 공개하는 건축가와 제작진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 설계도를 보시는 분들께서 손수 집을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시는 것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곱 연예인들이 손수 집을 지어나가고 있습니다만, 각 작업의 공정에 대해서 전문가들에게 미리 충분히 배우고 시행착오를 거쳐나가는 것입니다. 크레인 기사, 전기 배선공들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분명 별도의 도움을 받아나가면서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설계도를 공개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설계도를 공개하는 목적                

첫째,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설계도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이 아닌, 건축가의 고유한 지적 재산입니다. 건축, 기계, 전기, 구조 등을 망라하는 이런 자세한 설계도는 여러분들께서 보신적이 없으실 겁니다. 이런 설계도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배우다 보면 집이 어떤 구조로, 어떤 과정을 통해 지어지는지 알게 되고, 이는 추후 건축가나 시공사와 이야기하실 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현장소장이 말했던 상황은, 출연자들이 철근 배근의 간격을 정확히 지키면서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의 설계도에 명시되어 있는, 이 구조물을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는 철근의 간격은 분명히 설계도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설계도를 읽어보시고 설계도라는 것에 조금이라도 친숙해진다면, 여러분이 어떤 시공사를 통해 집을 짓더라도,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둘째, 집 설계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즐거운가’ 프로그램에서 집을 직접 짓는 취지는, 아파트처럼 자신의 생활을 주거공간에 맞춰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에 맞는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지금 즐거운가 제작진은 여러분에게 또 하나의 획일화될 수도 있는 주택평면을 제공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집을 짓는 목표를 가진 프로그램으로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제안입니다만. 사실, 좋은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넉넉한 집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은 돈으로 내 집을 지으려는 여러분께는 이런 설계비용은 큰 부담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가 제작진이 제공하는 이 설계도를 이용하여, 믿을만한 소규모 시공사에게 시공을 의뢰하면 벽의 위치를 조금 옮긴다던지, 넓은 방을 두 개로 나눈다던지 하는 수준의 구조상 안전에 문제가 없는 변형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실 겁니다. 새로 설계하는 큰 비용의 부담이 없이 말입니다. 

이를 위해 설계도의 다음 장에는, 이 설계도를 변형하여 재사용할 수 있는 법적인 제한과 허용에 대해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집을 지으실 때, 이 기본 설계도의 존재는 분명히 작으나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새로운 공법의 장점 때문입니다. 

저희 ‘즐거운가’는 프리캐스트(Pre-cast Concrete)라는 공법을 통해 집 구조 부분을 시공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 제작진으로서는 상당히 면구스럽습니다만, 방송을 보시면 궁금증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건축물에는 벽을 세울 때 거푸집을 만들고 그 안에 철근배근을 한 후 콘크리트를 부어 벽을 만듭니다. 설명이 조금 어렵습니다만, 빈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콘크리트를 채운 후 틀을 벗겨내는 형태입니다. 여기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설계/시공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시공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단열재를 추가로 시공한다는 것, 그리고 인건비가 다소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프리캐스트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벽과 같은 구조물을 집 공사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찍어 오는 것입니다. 즉, 공장에 빈 틀이 있고 그 공장에서 콘크리트, 철근, 단열재까지 넣어 벽체의 완성품을 만들어 공사현장으로 배달하는 것입니다.
  

‘즐거운가’에서 사용한 프리캐스트 방식은 큰 단점이 있습니다. 초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1억 주택을 만든다는 취지를 알고 계신 시청자분들은 이상하다고 느끼실겁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 것은, 프리캐스트로 벽을 만드는 데의 비용이 아닌 형틀(mold),
 간단히 말하면 거푸집의 비용입니다.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복잡한 모양의 집을 지을 때에는 거푸집을 다양한 모양으로 여러 개 만들어야 합니다. 100 제곱미터 규모의 주택이라 하더라도 복잡한 디자인의 집을 지으실 때는 추가로 상당한 금액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혹은 일부만을 변경하여 이 설계도면대로 집을 지으실 생각이라면 거푸집의 비용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 ‘즐거운가’를 제작하는데 사용한 프리캐스트의 거푸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거푸집을 만드는 비용은 ‘즐거운가’ 제작진과 시공사가 부담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집을 지으실 때에는 거푸집의 추가 비용은 없이 프리캐스트 공법의 장점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프리캐스트 공법의 장점을 추가로 말씀 드리자면, 완성되어있는 벽체의 조각들을 연결하며 조립하는 공법이라서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벽체를 조립하는 인부의 수가 적어도 되기 때문에 (저희 방송에서는 세 명의 사람들로 4일간 완성하였습니다) 인건비가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열재와 철근이 매뉴얼대로 정확하게 포함되어 벽체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제작진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확하게 설계도에 포함된 만큼의 철근과 단열재, 콘크리트 배합으로 믿을만하게 만들어집니다. 현장에서 시간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시공상의 편차나 부실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차단됩니다.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철근이나 기타 자재를 빼돌릴 가능성도 없습니다. 

 ‘즐거운가’는 현장 소장도 자기 집은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매뉴얼대로 짓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정확하고 성실하게 만들어지는 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집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완벽한 집이라는 것은 건축주가 바라고 필요한 것이 담겨있는 집일테니까요.

그런 취지에서 이 설계도를 보시고 집을 지으시려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설계도를 사용하실 때 유의하실 점        

첫째, 이 설계도를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설계도를 공개하는 입장에서 설계도를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역설적인 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 ‘즐거운가’는 절대 완벽한 집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즐거운가’를 설계한 건축가 역시 완벽을 기대하고 이 집을 설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완벽’이라는 것은 여러분이 원하는 바가 ‘완벽’하게 담긴 집일 것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분명히 좋은 건축가가 있고, 좋은 시공업체가 있습니다. 예산이 허락하시는
 범위 내에서 주위의 좋은 건축가들과 만나 여러분이 원하는, 여러분의 필요에 딱 맞는 집을 설계해서 만드십시오. 저희 제작진과 건축가는 이 ‘즐거운가’가 또 하나의 아파트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다소 비용을 아끼더라도 여러분의 필요에 딱 맞는 집을 짓지 못하신다면, 그 집은 여러분이 만족하시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 이 설계도를 사용해서 집을 지으실 때는 충분히 고민해주십시오.  

부끄럽습니다만, 시간이 되실 때 ‘즐거운가’ 방송을 다시보기로라도 봐주십시오. 분명히 설계도에 익숙치 않은 분들도 방송으로 보여지는 그림에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방송을 보시면 집을 지어가는 전체의 흐름이 보일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이 설계도를 통해 집을 지을지 아닐지의 결심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억은 전혀 적은 돈이 아닙니다. 충분히 심사숙고하시고 내용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이 설계도를 사용해주세요. 

셋째, 1억이라는 예산을 너무 믿지 말아주십시오.

아까, 프리캐스트의 거푸집 비용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설계의 자그마한 변경이 있을 경우에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즐거운가’ 멤버들도 1억의 예산에 맞추어 도전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만. 날씨 상황, 기타 여러 가지 자재들의 납기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병만이라는 다재 다능한 사람 덕에 굴착기와 지게차등의 비용도 줄여나가고 있긴 하지만, 비오는 날에는 애써 불러놓은 장비들이 무용지물이 된다던지 하는 일들이 부지기수로 있습니다. 겨울에 공사를 하는지, 여름에 공사를 하는지에 따라서 기타 예측 불가능한 추가 비용의 발생이 있습니다. 딱 1억을 가지고 공사를 시작했을 경우에는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예산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1억원은 ‘즐거운가’ 제작진이 초기 설계할 때 예측한 최소의 금액일 뿐입니다. 안전한 여유예산을 가지고 시작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넷째, 가급적 늦게 이 설계도를 사용해 주십시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설계도는 절대 완벽무결한 설계도가 아닙니다. ‘즐거운가’ 멤버들의 요구를 반영하다보니, 겨우 두 개의 방에 거실과 주방은 쓸데없이 넓고, 화장실도 두 개나 있습니다. 일반적인 거주의 필요성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즐거운가’ 건축가는 앞으로도 조금씩 개선된 버전의 설계도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조금 더 표준적이면서 개인의 취향대로 변화시키기 쉬운 개선된 설계도가 공개될수 있습니다. 집을 지으시려고 마음 먹으셨다면, 나름의 준비를 하시면서 틈틈이 새로운 설계도를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설계도를 공개한 건축가와 제작진의 선의를 믿어주십시오.   

이 설계도를 만든 건축가는 큰 규모의 대형 건축물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리를 취할 생각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그 건축가무소 역시 작은 건축물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 주위의 좋은 건축가들과 시공업체를 선정할 것을 당부합니다. 저희 제작진 역시 ‘개인의 필요에 맞는’ 집을 짓는 프로그램에서, 표준화된 설계도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1억원이라는 큰 금액으로 자신만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모든 판단은 자신의 것입니다.저희는 설계도를 공개함으로써 집을 지어가는 대략의 방향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이 신의 계시처럼 신성한 것이 아닌, 소설처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는 가능성만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여, 여러분이 지으실 집에 필요한 것들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건축가와 제작진은 너무 행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설계도를 공개한 제작진의 뜻을 설명 드렸습니다.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의 부실한 설명일 가능성이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설계도에 첨부되어 있는 건축가의 “설계도서 무료공개”의 항목을 참조해주십시오. 제작진의 다소 무리한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공익적인 목적에 동참해주신 에스이에이 건축사 사무소의 권영 건축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늘 SBS를 시청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좋은 기획으로 함께 사는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청자 분들께 보답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2014. 9. 5
SBS 즐거운가 연출 김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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