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육질의 질긴 생명을 빼앗고 싶다 강인한 인간의 살점을 뜯고 싶다 그 역겨운 육즙을 입안에 오래 머금고 싶다
뉴딜부터 아니, THX1138로부터, 이브-1로부터 시작 된 식인의 철학 그리고 미학은 사실 더 오래 전 아니,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생존의 법칙은 더 짙은 아니, 찌들어버린 질긴 삶의 의지로부터 확실한 죽음에까지 이르고 도달하고 달려가고 눈을 가리고 그 잘난 입들을 막고 나자빠진 일백 근의 고깃덩이 되어 서슬 퍼런 사각 칼날에 썰려 비린내 가시지 않는 냉동고에 갖혀 분리된 살점마다 끝나지 않는 고통을 머금고서 서릿빛 연기를 품고서
사라지지 않는 역겨움 시야가득, 절단면마다 쌓인 층 질긴 생명의 녹색 아지랑이 냉동고 바닥에 흘러내릴 그 즈음, 입안에 감도는 비릿한 승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