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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음 주의] 똥침 하다가 손가락 부러진 ssul.txt
게시물ID : humordata_1567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아볼래
추천 : 13
조회수 : 2566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4/09/29 21:37:10
DSCN0257.JPG
요건 머하는 물건인공..

DSCN0258.JPG
요렇게 쓰는 물건 입니다.ㅋ


오늘 잡동사니 정리하다가 추억이 담긴 물건 하나 건졌어요.

손가락 기부스 했을 때 썼던 고정 도구입니다. 적응 안되네요. 슴체 갈께요.


때는 이천년 초반 

사회 초년생으로 부산에서 머나먼 타지로 취업을 나갔던 
아직 친구의 의리가 최고인냥 하던 시절이었음

1월 1일에는 어김없이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어야 되는 줄 알았던 시절
부산 구포역 부근에서 모이기로 하고 어떤 놈은 부산에서 어떤 놈은 수원에서 초치원에서 용인에서 속속 모여 들었음
만나기로 한 시간이 절대 지켜 질리 없는 그런 사이
먼저 온 애들은 역전 지하 만화방에서 하나 둘 모여들고
한두명을 제외한 멤버가 모였을 때 다음에 갈 술집을 정하고 만화방을 나올 때 였음

아직은 개구질 때 고등학교 때부터 똥침을 나누는 사이들 이었는데

마침 만화방을 나오는 계단에서 한 친구의 탐수런 엉덩이가 보이는 것이 아님

난 회심의 똥침을 기획 하였고
두 손가락을 모아 힘차게 찔렀음

????
멀뚱 멀뚱한 친구의 표정
제길 정확하게 안들어 간 거임.

손가락이 아팠음 제길 고등학교 삼년을 연마한 똥침을 실수 하다니
하긴 난 똥침을 잘 못했었지 라는 기억을 떠올리는데
손가락이 아픈 거임.

문득 손가락을 보는데.
손가락이 있을 수 없는 각도로 휘어져 있는 거임.

만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각도-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봤으나 비슷한 이미지가 없음
아픈 건 아픈 거고 생소한 손가락의 모습에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음

오른손 검지 손가락의 첫 마디가 손등 방향으로 구십도 꺾여 있고 마디의 끝부분이 살 밖으로 튀어 나오기 직전의 희안안 모습

한참을 쳐다 보는데
땀이 주르르 흐르고
머리가 어지럽고 머 그랬음

똥침을 엉덩이뼈로 막아낸 친구도 내 손을 보고 멍하니 있고
먼저 올라 갔던 친구 
내 뒤에 따라오던 친구 
무슨 일인가 싶어 모두 멍하니 내손가락을 보고 있는 잠시의 적막감.

ㅋㅋㅋㅋㅋ
절마 똥침 하다가 손가락 나갔따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8명 정도 있었나?
적막감을 깨고 정말 통쾌 하게 웃음 ㅋㅋ
진짜 진짜? 어디 바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아프긴 아픈데 웃기긴 하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헛웃음이 나오는 걸 참지 못함.ㅋㅋ


1월 1일 이라고 했잔슴?
시간도 늦은 밤이라 병원이 어디에 있겠슴
우선 근처 보이는 병원 아무 곳이나 갔는데 다 문이 닫은 거임.
오죽 했으면 산부인과 문을 다 두들겼는데..


당황하고 손가락은 아파 죽겠고
여튼 미치겠는 거임..

택시를 잡았음.
친구가 먼저 타고 내가 다음에 탔는데 그 손가락으로는 문을 못 닫겠는 거임. 
한손은 다쳤고 한손은 다친손을 잡고 있으니..
신발 친구 새뀌는 계속 자지러지게 웃고 있음
차 문 좀 닫으라고
 
택시기사님께 근처 응급실로 가달라고 주문을 함.
택시기사 물어봄 어디 다치셨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또 자지러지게 웃음
저놈이 똥침 놓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택시기사 기가 찬 건지 웃긴건지 살포시 웃음ㅋㅋㅋ

차타고 삼분거리에 응급실이 있었는 걸 도착하고 알았음

1월1일 신나는 날 응급실에 오신 분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그 엄숙한 병원에서도 친구들은 실실 쪼개고 있고..

여튼 접수는 친구가 난 응급실로 갔음
간호사 옴 
어디 아프냐고
손가락이 부러진거 같다고
어쩌다가 그러셨쎄요?

쉰발 나 한테 물었는데 
친구가 또 똥침놓다가 손가락 부러졌다고 대답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지러지게 웃음

순간 봤음
간호사가 풉 하며 웃음을 참는 것을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감

의사 옴 

어디 아프세요?
손가락이 부러진거 같아요
어쩌다가 그러셨어요?
또 친구가 자지러운 투로 똥침 손가락 이야길 함.
의사는 다행이 미소만 짓고 웃지는 않음
어이구 심하게 손구락이 나갔네..
우선 뼈를 맞춰야 하니까 아프실겁니다 하고
마취도 안한체 손가락을 맞춤

매~~~~~우 아팠음
추운 겨울 땀을 한바가지를 흘림...

치료중 갑자기 또 다른 친구가 응급실에 난입했음
손에는 일회용 후지 카메라가 들려 있는 거임...쉰발

머 경사 났따고 즐거워 하며 치료 중인 나를 막 찍는 거임.
 
아 아픈건 아픈거고 웃긴건 웃긴거고 난감한건 난감한 거고 어처구니 없는 건 어처구니 없는 거고
만감이 교차함..


병원을 나와
그 부상을 당하고도 술을 먹으러 감.
욱신 욱신 아파서 그런지 술을 퍼먹어도 술이 안취함..


그 후 아버지께는 차마 똥침 놓다가 손가락 부러졌다 말을 못하고 넘어 졌다고 했음
회사로 복귀 하여 자초지경을 설명 하니 사람들이 막 웃음.
정밀 측정을 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는데..
한달을 넘게 기브스를 하고 있었으니..
참 힘들었음


먹자1.jpg

더 어이 없는 건 저 쥐랄을 하고도 한참을 똥침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함.
다 늙어 빠진 요세도 엉덩이만 보면 똥침 하고 싶은 욕구가 가끔 들때가 있는 나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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