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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이게 진짜 내가 속좁은건가...
게시물ID : menbung_16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피마이스터
추천 : 0
조회수 : 4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6 23: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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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 가입하고 두번째 글이네요... 
 근데 어째 좋은일로 글을 쓰게되질 않아 ㅋㅋㅋㅋㅋ 뭐지 ㅋㅋㅋ 나도 신나는 자랑글 올리고싶다 ㅠㅠ 

 
 어.. 오유인이 이런말 하면 몹쓸짓이지만
 1년간 사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3년 연애하고 헤어져서 3년넘게 솔로였다가 
 어리고 애교많고 귀여운 사람을 만나서 진짜 이사람이면 괜찮겠다 싶어서 사귀게 됐어요. 
 
 생전 기념일 한 번 챙겨본 적 없던 제가 
 이사람 만나면서는 처음으로 100일도 챙기고 
 상대는 100일인줄 알지도 못하고 엄마랑 싸웠다고 툴툴대면서 왔는데 
 저는 치장이란 치장 다 하고 레스토랑 알아봐두고 선물도 준비하고(은 목걸이 만드는 곳 가서 직접 목걸이 만들어 줬습니다) 그랬는데도 
 서운하기보다는  내가 더 많이 해줄 수 있단게 신이나더라구요 

 200일이요? 
 저희는 취준생이었고 100일에도 200일에도 서로 금전적 여유는 없었지만 
 그날도 무리해서 초밥집 검색해서 가서 먹으면서 
 '300일엔 취직해서 정말 좋은 데 데려가줄게' 
 하고 넘어갔었죠.. 

 근데 300일에도 취직이 안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땐 소셜로 맛집이라도 검색해서 알바비로 결재하고 "내가 진짜 미안 우리 둘 다 잘될거야 곧" 
 
 그러고 곧 1년인데 그 땐 불안하더라구요 
 1년때도 돈 없어서 빌빌대면 어쩌지 싶어서 알바비 받았을 때 바로 소셜 검색해서 1주년 날까지 유효기간 되는 곳 확인해서 티켓 사뒀죠 


 그치만 그걸로는 부족한 기분이 들어 뭐라도 준비해볼까 싶어 
 열아홉에 독립하고 손 한 번 벌려본 적 없는 아버지께 진짜 용기내서 
 내가 오늘이 1주년인데 돈이 없어서 정말 해줄 게 없다고... 돈 조금만 보내주시면 안되냐고 해서 10만원을 받았는데 
 하필 그날 저녁에 친구가 모친상을 당했다고 연락이와서 부랴부랴 갔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나오니 11시.... 케이크라도 사가고 싶어서 여기저기 문 연 빵집 찾아다니고 
 그 중에 치즈케이크 있는 곳을 막 찾아서 
 밤늦게 케이크 사들고 열두시 땡 하면 만나면 좋겠다 하고 가는데 
 아무래도 12시엔 버스정류장까지 밖에 못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나 만나주면 안되냐고 했어요. 
 그렇게 가서 케이크 꺼내서 먹고 
 
 그래도 1년간 고마웠다, 앞으로도 잘지내자 사랑한다 이런 말 기대했지만 
 '케이크 맛있네요' 

 응?? 그게 끝???? 아무리 그래도 1주년인데??

 할 말을 잃어서 그 이후로 별 말 안하고 끝. 

 진짜 1주년 날인 다음날엔 '우리 돈은 없어도 전에 내가 사둔 티켓으로 맛있는거라도 먹고 데이트하고 기분내자'라고 전에 얘기했어서 
 신나게 막 차려입는데 

 츄리닝??  응???? 

 이 때는 표정관리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굳은 표정으로 밥을 먹는동안 
 상대도 내가 그러고있으니 기분이 안좋아졌나봅니다 

  새로 아르바이트 구한 일에 세미정장이 필요한데 셔츠나 바지같은게 마땅치 않다고 해서 
  카드라도 일단 긁으면 되니 옷이라도 보러가기로 했었는데 
 막상 밥먹고 백화점 가자고 하니 
 '전 됐어요, 담에 가죠' 
 기분 나쁜 티 팍팍 내면서 말하길래... 이때 쯤엔 저도 화가 나서 

 안내키면 그냥 가, 나도 집에 갈게 

 하고 헤어졌네요 

 기대했던 1주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가 났는데 감정적으로 대하기 싫어서 시간 좀 지나고 

 내가 어제부터 이러이러해서 서운했고 1년새에 너한테 내가 너무 쉬운 사람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사정 어려운 건 알지만 따듯한 말이라도 해줄 수 없냐고 했더니 

 "누나는요? 누난 뭐 따듯한 말 했어요?" 
 
 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안했다 내가 챙겨주기만했지 말은 니가 해주길 바래서 참 미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제가 진짜 너무 억울해서 
 내가 생전 손 안벌리던 아버지한테까지 손벌린 얘기며 케이크 사느라 고생한 얘기며 했더니 

 "하지마요 그럼 담부터는" 


 
 하아..... 

 진심 멘붕이었습니다. 

 이럴 수가 있나 사람이 

 난 대체 뭔가 

 


 연하라고 해도 5개월 차이........ 
 어려서 그런거라고 보기도 너무 힘들고.......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1년간 기념일 안챙겨줘서 서운해 한 제가 속좁은 건가요 이거?? 
  
 남자분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나요??
 
 지금 제가 너무 감정적인 건가요???
 
 화가 나서 이성적 사고가 안되는 건가???? 

 장난치는게 아니라 궁금해서 그래요 진짜 ㅋㅋㅋㅋㅋㅋ 
 이거 정상적인 관계인가요? 

 주변 친구들한테는 차마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고 
 여기서라도 의견이라도 듣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커플도 이런 커플이면 부럽지 않으실거라 짐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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