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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시대에 나타난 화성인
게시물ID : mystery_8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2
조회수 : 1167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5/31 1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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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진(東晋 317~420년) 시대의 학자인 간보(干寶 ?~336년)는 수신기(搜神記)라는 책을 썼습니다. 수신기는 귀신과 괴물 등 각종 신기한 일들에 관해 다룬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 수신기의 중간 쯤에 보면, 놀랍게도 화성에서 온 외계인인 화성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까지 나누었다는 대목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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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사진.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사람들은 화성이 전쟁과 혼란을 상징하는 불길한 별이라고 여겼습니다.)



수신기에서 말하는 화성인이 나타난 곳은 삼국지로 잘 알려진 중국의 삼국시대 오나라였습니다. 당시 오나라는 북으로 강력한 위나라와 대치하고 있었고, 동맹국인 서쪽의 촉나라는 매우 쇠약해져 있어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나라의 수도 건업에는 항상 유언비어가 감돌았고, 오나라 조정은 이런 분위기가 사회 혼란을 가져올까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을 엄격히 단속했습니다.


이런 와중인 영안(永安) 2년(서기 259년) 3월, 건업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괴이하게 생긴 소년 한 명이 등장했습니다. 그 소년은 파란 옷을 입고 1.2미터의 체구를 지닌 7세 정도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두 눈이 마치 불타는 것처럼 번쩍이면서 빛을 냈습니다.


그래서 오나라 아이들이 정체불명의 소년을 무서워하며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라고 묻자, 푸른 옷의 소년은 “나는 형혹(熒惑)에서 왔다! 앞으로 천하는 위나라 사마씨의 손에 들어간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오나라는 위나라와 대치중인 상황이었기에, 소년의 말은 곧 오나라가 위나라에게 망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푸른 옷의 소년이 한 무시무시한 말을 들은 아이들은 충격을 받아, 집으로 가서 어른들을 모셔왔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년은 놀랍게도 하늘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소년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아이들과 그들이 데려온 부모들은 너무나 놀라서 소년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오나라 조정에 보고되자, 조정에서는 크게 놀라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천하가 위나라 사마씨의 손에 들어간다!”는 말을 처음 한 문제의 소년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나라 전국을 샅샅이 찾아보아도, 도저히 형혹에서 왔다고 말한 소년의 자취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형혹에서 왔다는 소년이 한 말은 정확히 맞았습니다. 그가 아이들 앞에서 “사마씨가 천하를 차지한다!”라고 말한 지 불과 4년 후인 263년, 오나라의 동맹국인 촉나라는 위나라에게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위나라의 사마씨, 즉 강력한 신하인 사마염은 265년 위나라를 빼앗아 진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되었으며, 15년 후인 280년에는 마침내 오나라마저 진나라에게 정복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삼국시대는 진나라의 통일로 막을 내리고, 천하는 모두 사마씨 황족들이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본문에서 푸른 옷을 입은 소년은 자신이 형혹에서 왔다고 했는데, 형혹은 고대 중국에서 화성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즉, 푸른 옷의 소년은 자신의 정체가 화성에서 온 외계인인 화성인이라고 밝힌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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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설가 H.G 웰즈가 1898년 발표한 소설 우주전쟁. 이 우주전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거의 1500년이나 앞서서 중국의 수신기에서는 벌써 화성인의 존재를 상상해냈습니다.)



그런데 왜 푸른 옷의 소년은 오나라 사람들에게 장차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본래 화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세계에서 전쟁과 혼란을 상징하는 별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화성의 아이인 소년이 오나라 사람들에게 천하가 사마씨의 손에 넘어가고, 다른 나라들은 모두 망한다는 식으로 일종의 예언을 한 듯합니다.


수신기의 내용대로 정말로 화성에 사는 화성인이 오나라에 와서, 장차 너희 나라가 사마씨한테 항복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요? 고대 문헌에서 대부분의 예언들은 알고 보면 모두 이미 그 사건이 끝난 이후에 사람들이 지어낸 헛소문이 대부분입니다. 어쩌면 오나라가 사마염의 진나라에게 망한 일을 두고 후세 사람들이 지어낸 뜬소문을 간보가 그대로 수신기에 실어 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간보 본인이 화성인 이야기를 꾸며내어 실제로 있던 일인 것처럼 책에 넣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의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 화성 같은 다른 별에 살고 있던 외계인의 존재를 상상했었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출처 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288~289쪽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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