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12년.
1999년 이후 마지막 멸망론이 대두되던 해였습니다.
각종 미스터리 블로그, 찌라시, TV 프로그램에서도 이 지구멸망에 관해 꾸준히 다뤘습니다.
특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월1일에 방영한 스펀지였습니다.
정초부터 그딴 소리나 하고 있다니, 수신료가 아까웠습니다.
여기서 문제. 지구가 멸망한다고 한 날짜는 정확히 몇월 며칠이었습니까?
스크롤을 내리지 말고 기억해 내십시오.
12월 21일이라고 한 분들은 이 글을 그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읽어봤자 시간낭비일 테니까요.
하지만 12월 28일로 기억하시는 분들은 계속 읽어보셔야합니다.
당신이 2012년 이전에 가지고 있던 기억들을 2012년 이후에 검증해보니 기억과 사실이 조금씩 다르지 않던가요?
떨어져 지내던 친구의 생일, 어린시절 보던 만화영화의 대사.
알고있던 것과 조금 다르지 않던가요?
제가 아는 가장 다른 기억은 지구멸망이 12월 21일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28일의 세계에서 멸망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뒤 우리가 죽어있는 21일의 세계로 이사 온 걸지도 모릅니다.
아님 고삐리의 망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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