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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장모님 사이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 (전 아들이 아니라구요.)
게시물ID : wedlock_9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셋이산당
추천 : 33
조회수 : 4104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7/07/03 18:32:21
"아끼는 차가 긁혀서 속상하겠다만은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선생님께 얼굴 펴고 밝게 인사를 했어야 하지 않겠느냐.
 사회생활 나온지 15년이나 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조금씩 변해 보아라."

장모님은 서울까지 오셔서 고전공예를 배우십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꾸준히 작품을 만드시는데,
말 그대로 작품이 되어서 (규모가 너무 커져서) 혼자 들고 집으로 가시질 못해요.
근데 배우는 공방은 서울 외곽이라서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으론 절대 작품을 옮길 수가 없죠.
그렇다고 멀리 전라도에서 운전해서 올라오기도 힘들고 그래서...

근처(?) 강원도에 살고 있는 사위가 연가를 내고 출동했습니다. 

뭐 어쩔수 없죠. 장모님의 아들은 바쁘고 거리도 멀고... 시간 여유 있고 가까운 사위한테 부탁하신거겠죠.

촌놈은 서울 운전이 정말 무섭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닙니다. 무서운 서울길을 잘 지나서..(길을 몇 번 잘못 들어갔었지만...ㅎ)
겨우겨우 공방근처에 도착했는데 아...
엄청난 오르막에 길도 좁은 산길이네요. 
길도 잘 몰라서 버벅거리다가 가시나무에 차가 심하게 긁혔습니다. 
그리고 도착...

공방 선생님이 나오셨지만 전 이미 차를 보고 멘붕중...
인상을 구기진 않았겠지만 표정이 밝지도 않았겠죠.

작품을 차에 옮기고 인사하고 돌아오는 길은 정말 짜증이 짜증이 폭발 직전까지 갔는데
그래도 어쩌겠어요. 같이 간 와이프가 잘 풀어줘서 그냥 좋게 마무리하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장모님의 장문 메세지가 왔네요.

그 공방 선생이란 작자는 무슨 오지랖이 그렇게 넓은지 남의 사위 인사성까지 굳이 얘기했는지도 모르겠고

그걸 왜 장모님은 또 굳이 저한테 다이랙트로 문자를 보내서 아물고 있는 마음을 다시 후벼 파시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어머니도 저한테 이제는 노터치 하시는데 왜 남의 아들한테 고치라는게 많으신지...

그냥 좀, 나 좀 그냥, 제발... 

나 장모님한테 장가간거 아니거든요. 

아드님한테도 말 못하시고 며느리한테도 별말 못하시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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