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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이야기 141120] 그냥 감기인줄 알았는데
게시물ID : medical_12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칙과정의
추천 : 9
조회수 : 27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21 01:55:18

레지던트 수련 시절, 감기 증상 있던 6세 여아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http://blog.naver.com/csj3814/10083484260

 

 

몇 일전, 감기를 그냥 감기로만 볼 수 없는 또다른 환자가 발생해 이 글을 적는다

 

미리 밝혀두자면, 이런 상황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일부의 예로 인한 너무 과한 두려움은 피해야 한다

 

 

 

20대 후반의 젊은 여자 환자가 감기증상과 구역 구토를 주소로 응급실에 내원하였다

 

3일 전부터 가벼운 감기증상 있고 구토 1회, 상복통 있어 개인병원에서 위 부었고 염증수치 높단 얘기 듣고

 

본원 진료 원해 방문한 상황이었다

 

본원 도착해서는 약간 숨찬 느낌도 있다 하여 활력징후를 보니 혈압은 안정, 체온도 정상, 헌데 맥박만 120으로 빨랐다

 

그럼 수액맞고 피검사도 하시자고 권유했고 평소 같으면 검사 없이 수액만 맞는 경우가 많은데

 

왠지 숨차단 얘기도 하여 어떤 느낌이 들어 기본검사에 심근효소 수치까지 검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두시간 여 지나고 환자는 약간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여 검사결과를 열어보았다

 

근데, 20대 환자에게서는 보기힘든 심근효소 상승 소견이 나와있는게 아닌가?

 

처음에는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줄 알고 검사실에 재차 문의했으나 두번 확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심전도는 맥박이 빠른 것 외에는 ST분절 상승 등 심근경색의 증거는 안보이는 상황...

 

이제서야 심근염, 심낭염이란 단어가 내 머리속을 찌릿하고 지나왔다

 

 

 

마침 이 날이 심장내과 선생님이 학회를 가느라 진료가 불가능한 날...

 

심초음파를 보고 급하면 심낭천자술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초음파는 불가하고 다행히 혈압도 안정상태이다

 

부랴부랴 환자에게 상태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설명하고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가기로 결정했다

 

대학병원에 잘 도착했다는 구조사의 얘기를 듣고 안심했던 난, 오늘 진료 회송서를 보며 그날이 기억나 이 글을 적는다

 

환자는 전원 가서 시행한 심초음파 상 상당한 양의 심낭삼출액이 보여 응급 심낭천자술을 시행받았다 하고

 

이후 입원경과중 상태 호전보여 바이러스성 심낭염, 심근염 진단받고 외래 경과관찰 중이라 한다

 

아아...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ㅠ.ㅜ 환자도... 나도...

 

141120 최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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