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에 그리스의 다이버가 안티키테라 섬 근처에서 난파당한 고대 그리스 혹은 로마의 화물선을 발견하면서 고대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발명 중 하나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난파선에서 찾아낸 물건 중에서 조각난 기계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기계에 새겨진 그리스 글자의 모양으로 미루어 기원전 150년과 1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계에는 30개가 넘는 톱니바퀴와 세 개의 숫자판이 있다. 다시 조립을 하자 해와 달, 그리고 당시에 알려졌던 다섯 행성들의 천문학적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과학기구가 만들어졌다. 지금은 소실된 크랭크에 날짜를 입력하면 기계가 해나 달, 혹은 행성의 위치를 계산해냈을 것이다. 이 안티키테라 기계는 알려진 것 중 최초의 연동기구로서 최초의 태엽장치이자 과학기구에 해당한다.
차동(差動)기어 장치의 개념은 16세기에서야 재발견되었으며, 이 기계의 복잡성 및 부품의 축소기술은 가장 정교한 18세기 시계들에 버금간다. 결정적으로, 기계 장치가 당시의 그리스 과학자들이 개발한 천문학과 수학의 이론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계에 대하여 당시의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을 통해 측정하고 있으며, 당시에 알려지지 않았던 행성의 운동 이론과 중력법칙에 대해 가정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이 기계는 고대 그리스 경기의 4년 주기 달력을 편성하기도 했다. 이 것을 만든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