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댓글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
내가 살릴수 있을까....
....
2014년 여름 나는 친구들과 해운대를 놀러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친듯이 수영하고 맥주를 먹으며
저녁 바닷바람 그리고 노을을 감상하고 있을 즈음
해안가 저 멀리 100 미터 전방의 파도 끝자락에서
희미한 인간의 형체가 보였다
처음엔...
잘못 본걸까 생각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떤지
5분....
순간 망치로 뒷통수를 맞는듯 불현듯 불길한 느낌이
온몸을 감쌌고
난 무작정 그 알수없는 불안감을 쫒아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친구들: 야 너 왜그래? 갑자기?! 거기서!
나: 빨리 따라와!
내가 도착한 바닷가 언저리에는 한여인이
물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아... 어쩌지? 이런 광경은 영화에서나 본 광경인데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럴때가 아니야! 정신차려 요한아
나는 나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 미지의 그녀를 구출하고 있었다
오른팔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왼손을 해변가로 뻗으며
힘겹게 뻗는 다리로 미역같이 흐물흐물 해진 한여인을 모래사장으로 데리고 나온는데 성공했다
친구: 야 이제 어떻게 해 ㅠ
뭐해 빨리! 119 불러야지!
하지만 우리는 수영복 차림이라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한친구가 급히 시내로 뛰어가고 있었다
.....
살릴수.... 있을까.....?
지금 시간은 저녁 7시...
해변가에는 우리 밖에 없었고
나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붙들고
20살때 학교에서 졸면서 배웠던 응급구조강의를
찡그린 눈으로 되세기고 있었다
기....기도...개...방!
그래! 기도개방
창백하게 식어가는 그녀의 몸을 수직으로 눕히고
두부후굴 하악거상법을 시행했다.
고개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했고
코에 손을 가져다 데고 숨을 쉬는지 확인 하였다
나의 이마에는 어느새 송글송글~ 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머리속은 그 어느때보다 팽글팽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Cpr 실시!
코를 손으로 잡고 입에 인공호흡을 두번 불고
가슴 사이 3분의 1지점 심장쪽으로
팔과 환자의 가슴은 90도 수직으로
깍지를 끼고 심장 맛사지 시작!
1분에 100회의 속도로 5싸이클
반복 또 반복
응급 구조사가 익사자를 구할수 있는 시간은?
물에 빠진지 5분이 데드라인이다
조금씩 그녀의 뇌는 괴사하고 있을지 모른다
빨리.... 빨리! 숨을 돌려 놔야한다!
구조자가 CPRㅡ심폐소생술을 그만둘수 있는 경우
4 가지
1 환자가 사망했을때
2 환자가 깨어났을때
3 구조자가 더 이상 힘을 쓸수 없을 때
4 다른 구조자가 대타로 왔을 경우...
......
점점 팔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옆에있는 친구들은 겁을 먹고 새파래진 얼굴로 얼어 있기만 했다
구조 요청을 하러 온 친구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인공호흡 2회 실시!
다시 하나 둘 셋 넷....
그때였다
"쿨럭~"
그녀의 입에서 물덩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가녀린 심장은 조금씩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살렸다...
....
잠시후 앰뷸런스가 왔고
2시간에 걸친 심폐소생술에 나는 완전히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보고 울며 원망했다
"날 왜 살렸냐고!!!! ㅠㅠㅠㅠㅠㅠ"
2주일 후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ㅠ 실연의 상처때문에 나는 죽으려했어요
내 곁엔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다시 살아볼게요
내가 너무 바보 같았죠? ^^
정말 미안해요...ㅠㅠㅠ
그리고 고마워요......"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
일건만 같았다
그때는...
https://youtu.be/hu_lVwDVu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