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4일 저녁, 최정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정은 “SK에 남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의 입에서 SK 잔류 의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FA 사상 최대어로 꼽히고, SK가 사활을 걸고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던 최정이 자신을 뽑아주고 키워준 팀을 떠나지 않게 됐다. 양 측은 구체적 금액까지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롯데 강민호의 FA 계약(4년 총액 75억원)을 뛰어넘는 최고액이 확실시된다.
SK는 2014년 연봉 계약부터 무려 7억 원을 주며 최정을 특별 대우했다. 이진영(LG행) 이호준(NC행) 정대현(롯데행) 정근우(한화행)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FA 시장에서 거듭 놓쳤던 SK로서는 상징적 차원에서도 최정은 반드시 붙잡겠다는 절박함이 강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터라 간판타자인 최정 만큼은 더욱 붙잡아야 했다.
최정을 두고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SK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실제 SK 실무진은 2014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최정에게 관심을 쏟아왔다.
이에 최정도 우선협상기간이 열리기 전부터 “미국, 일본 등 해외로 가는 것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SK가 내심 가장 우려했던 해외진출 가능성이 사라지자 잔류 확률은 훨씬 높아졌다. FA 시장에서 최정을 탐내는 팀은 분명 존재했으나 SK는 타 팀들이 감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세게 그리고 빠르게 치고나갔다.
공식협상 두 번째인 24일 최정에게서 잔류 확답을 받은 것은 그만큼 SK가 들여온 공이 빛을 발했다는 방증이다. 우선협상기간 마감일은 26일인데 그때까지 한 차례 더 만나 세부 계약내용만 조율하면 공식발표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