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보잘것 없는 한 청춘이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조필성
반드시 필 이룰 성
반드시 이룬다는 뜻이다.
그런 그는 부족한 집안과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야간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고 만다.
인맥.혈연.지연.학연조차 없는 그는 미생이었다.
남들보다 두배 세배로 더 열심히 일해야 했다.
그러다 어느날 회사에서 그녀 이민주를 만난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결심한다.
허나.....
알고 보니 그녀는 그 대기업 회장님의 손녀였단걸 알게 되었다.
"아니! 그 이쁘고 착한 민주씨가 대기업 금산의 오너 이태평 회장님의 손녀딸 이었다니!!!"
결혼을 위해 상견례를 간 자리에서 이민주씨의 어머니 엄행란 여사께서 조필성에게 한마디 한다.
조용히~ 그를 뒤로 불러낸다.
"필성총각~ 앞길도 창창하고 가진것도 없으면서
.... 양심이 있어야지~ 우리 딸 대기업의 차기 오너가 될 사람이야 그러니 다시는 만나지 말게"
울그락 푸르락
필성은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이 부족한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양심도 없다느니란 말을 들으니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수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필성은 생각했다.
사실....
양심따위 찔릴일도 잘못한 일도 없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한다...
만약 이민주와 결혼하게 되면...
나는 더 자존심을 구기지 않을까?
용미사두
평생 저 대기업가의 눈치나 보면서 데릴사위로 사느니 즉.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는게 낫다.
난. 내 회사를 차릴것이다.
필성... 그에게는 자존심이 더 중요했다.
양심따위 사랑따위 없었다.
민주가 말했다.
"오빠! 그냥 내가 부모님께 잘 말씀 드릴께~
오빠는 그냥 내가 시키는데로 잘 하고 부모님 비위 잘 맞춰 드리면 상무 자리까지 고속승진 할수 있을꺼야~ "
.....
그게 싫다...
누군가에게 얽매이는거....
필성은 민주와 헤어졌다.
양심과 자존심과 사랑사이.....
셋중 둘은 서로 양립하거나 공존하는게 참으로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