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망친곳도 도망친곳이 아니고
너무 늦게 도망쳤기에 트라우마의 윤곽이 드러나는시간
과제도, 조모임도, 발표도 잘했으니까
공부도 잘할거라 믿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동안, 내 과거, 나와 가족과의 관계, 나의 한계, 미련함을 보았고
다시 대학으로 도망친 나는 해방되었다고, 벗어났다고 믿었다.
근데..밤을샜는데..공부를한게아니다
정독을하다 겨우 한쪽 이해하고나선 알수없는 감정에 못이겨 책을 후려치고 머리를 감싸고 더많은시간을 스스로를 비하하고 자괴하는시간에 쓰거나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어렴풋한 윤곽만 알아보며 읽는듯 흘리는듯 보거나
차마 가족에겐 할수없던 복학의 진심
도피. 그리고 그 선택의 댓가를 치를 시험이 이제 곧이다.
내 단점, 트라우마, 싫은기억은 명확해지는데
감정, 극복, 미래는 더욱 흐려지는 밝은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