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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통회사의 결혼 성공기
게시물ID : humorstory_429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16
조회수 : 17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12 18:14:29
얼마전에 올라왔던 고생하면 연애한다는 글을 보면서 문득 사회 생활을 하면서 들어본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더군요. 전에 혹시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연재처럼 적어봤던 어떤 유통회사 시리즈
처럼, 술자리에 주고 받았던 신빙성은 조금은 떨어지지만 박장대소를 자아냈던 이야기들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1. 출장
지방에 신규 점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에 대리가 있었습니다. 신입으로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한눈에 반했죠. 어떻게든
회사 내에서 밀어주고, 같이 일하면서 감동 먹여서 결혼해볼 생각으로... 당시 여직원들은 지방 출장을 잘 안보내는데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며 여직원을 장기로 지방에서 뺑뺑 돌렸습니다. 여직원이 다행히 개념있고 의욕있는 친구라 엄청
고생스러웠지만 불만없이 열심히 일해서 일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근데 몇달을 현지에 체류하면서 고생하다보니, 정작 파견한 대리는 눈에 안들어어고, 공사 현장에 인테리어 업체 현장 감독이랑
눈이 맞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승진하고 몇달후에 인테리어 감독이랑 결혼해서 퇴사... 부서 직원 결혼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결혼식장 찾아간 대리를 여직원이 시댁식구들한테 소개하면서 우리 결혼 연결해주신 은인이라고 소개...

그만둬! 대리의 HP는 이미 0 이야!!!


2. 부정
패션 관련 어느 바이어가 좀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관련 협력회사들의 납품가를 올려주고선 차액을 자기 계좌로 받아 챙긴거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닌데, 일하다가 후발업체로 들어온 어느 돌싱 여사장이 이래저래 꼬셔서 홀랑 넘어가버린거죠. 그래서
업체들 위에 군림하며 왕처럼 돈과 향응을 챙기고, 그 돌싱 여사장도 정부같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회사가 바보들만 모인건 아닌지라 경위가 들통나 퇴직금도 못받고 회사에서 퇴사! 근데 원래 바이어가 그렇게 되면,
이전까지 왕으로 모시던 업체들이 순식간에 등돌리는데... 의외로 우리의 돌싱 여사장은 의리가 있어서 이제 쓸모가 없어진
바이어를 사랑으로 감싸줌. 지금은 사업정리하고 4살 연상 마누라랑 제주도에서 감귤농장이랑 팬션하며 산다나 뭐라나...

예쁜 사랑 하... 기 이전에 그냥 부정을 저지르지 말라고!!!


3. 역전
어느 부서의 상마초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 부서에 1년 후배 여직원이 들어오자 어떻게 한번 해볼라고 엄청 집적거립니다.
근데 여직원은 계속된 집적거림을 불쾌하게 여겼으나, 교묘하게 성희롱 경계는 아슬아슬하게 안넘어서 열받습니다. 결국
나중에 회사를 대려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그리고 몇년후에 학위 따고 현지에서 경력도 쌓아서 귀국해서 경력 대우로 회사에 다시 입사. 입사해서 배치된 부서에서
예전 성희롱 선배를 부하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벼르고 별렀는지라, 다시 그런 짓을 하면 권력의 쓴맛을 보여주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으나... 그 직원도 바보가 아닌데 상사로 온 옛 후배를 성희롱하긴 커녕 옛날에 한짓이 있어 벌벌 떨며
위축되서 소심하게 회사생활...

여직원은 이겼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도 남자 직원이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눈도 못마주치는 것이...
왠지 열받기 시작함. 그리고 주변에서도 너무 부하직원 잡는다고 평이 안좋아지자 참다참다 못해 술자리로 불러내 독대!
다음날부터 왠지 남자 직원은 다시 상마초가 되었고, 여직원은 좀 조신한 느낌... 그리고 몇달후 결혼.

그냥 첨부터 맘에 들었으면 츤츤거리지 말고 연애하라고!!!


4. 모략
어떤 화장품 회사에서 새로오는 바이어가 로얄이라는 소문을 듣게 됨. 로얄을 잘 구워 삶아 자기 편으로 만들고
제 멋대로 영업할 생각으로 미인계를 쓰기로 함. 화장품 매장 여직원 중에 좀 이쁘지만 어리버리한 애를 술자리에
불러내 밤에 모시게 하고 그걸 빌미로 바이어를 가지고 놀 생각을 함.

여직원을 울며불며 싫다고 했지만, 사장 협박으로 어쩔수 없이 작전 수행. 근데... 알고보니 바이어가 로얄인건
헛소문이고 그냥 가난한 집에서 성공한 인물이었음. 그리고 개념있는 남자... 어찌되었건 사고친것 사과하고 나름
여직원이 귀여웠던지 사귀자고 제안.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프로포즈까지 함.

로얄이라면 당연히 소문 덮으려고 업체에 협조적이리라 생각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감. 그리고 여직원이 그간의 사정을
바이어에게 솔직히 털어놓아, 바이어 분노함. 업체는 퇴출되고, 얼마 안가서 부도나고, 바이어는 여직원이랑 결혼해서
지금도 잘살고 있음.

이번 이야기의 교훈은... 미인계는 셀프?


5. 동맹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두개가 있었음. 각각의 브랜드는 매장에서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사이였음.
두 매장의 점장은 자리 배치의 권한을 가진 바이어에게 잘보이려 서로 피튀기게 대립함. 그러다 어느날 화장품 관련
전체 회식의 날이 되자... 두 사람은 똑같이 바이어를 육탄 돌격으로 함락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움

술이 제법 돌아서, 바이어가 인사불성이 되자, 점장들은 각각 웨이터에게 연결된 방으로 바이어 보내달라고 두둑한
팀과 함께 요청. 그런데 뭐가 잘못된건지... 서로 득의양양하고 방으로 가봤더니... 호텔방에 바이어는 온데간데
없고, 심지어는 각자 받은 방도 같은 방이었음. 웨이터 녀석 무슨 망상을 한 건지... 그래서 남자는 없어지고
황당하게 외나무다리, 아니 방에서 마주친 두 점장...

근데 그날밤 뭔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음날부터 왠지 두 점장의 사이가 좋아짐. 그 정도가 심해서 서로 경쟁은
간곳 없고 절친이 되서 바쁘면 서로 매장 봐주고, 직원도 돌려쓰고... 하여간 업계 상식으로 있을수 없는 짓을 함
근데 기이한게... 그러면서 뭔가 시너지가 나서 양 매장이 둘다 매출 폭발...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제는 백화점
점장은 관두고 개인 양판점 차리신 두 점장님들은 아직도 한집에서 같이 살고 계신다고 함.

예쁜 사랑 하세요... 근데 이건 결혼이 아닌건가? 뭐 아무렴 어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술자리에서 주고받은 신빙성이 한없이 떨어지는 글임을 다시 한번 공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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