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재미있게 봐 왔고
원작대로였음 몇컷 나오지도 않을 케릭터들을 살려냈던것에 감탄도 하고,
사이사이 집어넣은 창작 에피소드도 과한면도 없잖아 있지만 납득할만 하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여태까지 충분히 18화의 진행이 그럴만하다고 믿고있었는데
19화를 보니 충공깽이 뭔 말인지 느끼게 해주네요... 하하....
적어도 18화 마지막 모습이 19화의 중간쯤이고, 장그래가 너무 돋보이더라도
전무가 바둑두러 올라오라고 했었으니, 문제점을 찾으려면 전무와의 1:1 대화에서 뭔가 다른 의도를 알아차리고
장그래가 선수를 친거다...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야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이건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작에서 전무가 좌천될때 주는 느낌은 분명 무겁고 진중한...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며, 관습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조금이나마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땅을 딛고 별을 볼 수 있는 거인' 이 말의 의미, 똑같은 상황에서 일을 보더래도 꼼수나 외도를 걷지않고
그동안 쌓여온 경력, 능력, 연륜이나 혜안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었던게 원작인데
그 높아보이는 전무라는 위치도 어째보면 결국 미생과 같다라는... 의미를 전달했던거 같은데
이건 뭐, 전무의 독백이나 오차장의 약간의 변호도 뭔 소린지 잘 모르겠고
자기네 필요할때는 과한 설정을 만들어 넣더니, 결국 마지막에는 장그래가 실수로 깽판을 치고
아주 아주 현실적으로 오차장은 회사에서 밀려나는걸로 마무리라...
거기다가 예고를 보니 장그래한테 다시 기회가 주워지고 거기에 천과장하고 김대리는 장그래가 다시 기회를 얻는다고 웃고있고 ㅋㅋㅋㅋ
ㅆ...ㅂ... 동기들이 내 상관 욕하는거 듣고나서 그 난리를 치던 사람이 그때가서는 그 문제의 당사자가 살수 있을꺼 같아 웃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원작과 차별화를 주고싶고, 다른 결말을 보여주고 싶었어도 이건 아니죠 ㅋㅋㅋ
거기다가 원작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날개까지 달았다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한 소재를
이런식으로 각색해서 날려먹다니...
정말 오랜만에 즐겁게 보고 애착이 가던 드라마였는데, 최종화에서 마저 이런식의 진행이 된다면
처음으로 시청자계시판 같은데 가서 시원하게 욕 한번 해줄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