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잔뜩 힘 준 낙지대그빡 춘근이 고향장터에 나타난다. 2년만의 귀향이다. 또래들 중 처음으로 깜방이란델 갔다 온 그는 잔뜩 우쭐해져 있다. 애초부터 그와 공부는 상극이었다. 국민학교 때 이미 가방끈을 풀어버린 후론 줄곧 장돌뱅이로 굴렀었다. 이제는 정말 뭔가 큰일을 낼 수 있을 것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귀향 후 제일 먼저 들른 역전여관에서 그를 낙지대그빡이라고 부르는 묘한 갈보 옥희를 만난다. "기분 조옷같네!"라고 투덜대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그날 밤. 모표없는 모자에 명찰없는 교복차림의 윤호 역시 막차로 장터에 도착한다. 읍내에선 가장 잘나가던 모범생으로 타지에 유학간 예비 판검사 기대주였다. 그런 그가 사생아라는 굴레에 정신의 발목이 잡힌 후 좌절과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한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자포자기상태에서 스스로 선택한 타락의 길이 장터로의 귀향과 춘근의 똘마니 역할의 자청이었다. 윤호와 춘근의 타락게임이 시작된다. 이 와중에서 스스로의 내면에 도사린 파괴본능과 광기를 자각하곤 그속에 몸을 던져버리는 윤호. 그런 윤호를 때론 마뜩찮게 또 때론 신통하게 생각하면서 타락의 기수 노릇을 주도하는 춘근.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엔 피보다 진한 우정과 의리가 쌓여간다.
한편, 마을에서 입신출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갑수라는 인물이 정치의 뜻을 품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한다. 그러나 갑수의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비리를 알고있는 장돌뱅이들의 우상인 정석은 그 가면을 벗기기위해 일전을 불사할 준비를 하는데. 이에 뱀눈이라는 해결사를 고용해 반격의 채비를 갖추는 갑수. 드디어 결전의 날은 다가오고. 밀리는 정석패. 기우는 대세. 그러나 언제나 극적인 반전은 마지막 순간에 오는 법. 뒤집어지는 판. 이 와중에서 춘근과 윤호의 눈부신 활약.
영국의 성공한 범죄 미스테리 작가 '사라 모튼'. 새로운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편집장의 별장을 찾는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상쾌한 공기와 한적함, 그리고 별장에 딸려 있는 수영장. 그곳은 그녀가 글을 쓰기에 완벽한 곳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신이 편집장의 딸이라며 '줄리'가 별장에 나타난다. 예기치 못한 손님의 방문에 당황해 하는 사라.
사라의 편치 않은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줄리는 자신만의 즐거운 휴가를 보낸다. 낮에는 수영을 하거나 선텐을 즐기고, 밤에는 남자들을 데리고 와 섹스에 탐닉하는 줄리. 이런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거침없는 태도는 사라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지만 왠지 모르게 줄리에게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녀를 훔쳐보기 시작한다. 사라는 그녀에 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하는데...
줄리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후 소설을 써 내려가는 사라. 하지만 사라가 잠시 방을 비운 사이 줄리는 그녀가 쓰고 있는 글을 발견하게 되고 그날 밤 줄리는 별장으로 한 남자를 데려온다. 그는 바로 사라가 자주 가는 카페의 종업원인 '프랭크'로, 사라가 내심 호감을 갖고 있는 사내였다. 사라 앞에서 보란 듯이 프랭크를 유혹하는 줄리. 사라는 질투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 날, 프랭크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수영장의 핏자국 뿐. 과연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국내 최초로 재즈이론을 연구해온 ‘이판근연구실’이 철거된다는 소식과 함께 지금은 은퇴한 트럼펫의 대가 강대관을 찾아 동료들이 경북 봉화의 어느 마을로 여행길에 오른다. 겨울날, 탁주 한 사발을 앞에 두고 추억을 나누던 사람들은 악기를 하나 둘 꺼내 들고, 즉흥연주를 시작한다. 이들이 바로 험난한 인생여정을 걸어왔지만 ‘음악을 잘 하면 사람이 된다’며 웃어 보이는 한국 재즈 1세대의 거장들. 나이 80이 다 되어가지만 재즈에 관해서는 넘치는 의욕과 포부를 드러내며 꿈을 향해 여전히 갈 길이 바쁜 청춘들이다. 음악을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품고 오늘도 재즈를 연주하는 그들을 위해 후배 뮤지션들이 뜻을 모아 헌정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재즈 1세대들의 후일을 기약할 수 없는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는데…
영화제 소개글. 한국 재즈 1세대에 대한 기록 다큐 영화. 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활동해 온 한국 재즈 1세대 장인들의 예술과 인생을 주제로 했다. 50년대 이후 주한미군부대의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한국재즈 1세대 연주자들의 이야기. 노환으로 치아를 거의 상실하여 고향으로 내려가 있는 트럼펫 연주자 강대관을 찾아 동료 연주자들이 여행길에 오른다. 그즈음, 한국에서 최초로 재즈 이론을 가르쳤던 이판근 선생의 연구실이 재개발로 인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젊은 재즈 칼럼니스트와 연주자들은 선배들을 기리기 위한 헌정음반제작과 콘서트를 기획한다. 이 영화는 그 몇 개월간의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세바스찬(게오르기 바블루아니)은 그루지아에서 프랑스로 이민온 집안 출신으로 집수리를 해주면서 받는 돈으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는 22세의 젊은이다. 어느 날 지붕 수리를 맡게된 집에서 일하면서 우연히 집주인 장 프랑스와에게 보내진 봉투를 받게된다. 봉투안에는 파리행 열차 티켓과 호텔 예약확인서가 들어있고... 우연히 집 주인이 죽어버리자 세바스찬은 그 대신 기차 티켓을 가지고 파리에 가서 지정된 호텔에 묵게된다. 호텔방에서 다음 지시를 받은 세바스찬은 지시를 받은 대로 파리 근교 작은 역으로 가게되고 결국 숲속에 있는 커다란 저택에 도착하게 된다. 저택 내부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세바스찬은 신변의 위험을 느끼며 이곳에서 도주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도망치지 못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게임의 선수로 참가하게 된다. 저택 1층의 거대한 홀에서 벌어지는 게임에는 모두 13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그 게임은 총을 가진 선수들이 원형으로 둘러싼채 가운데 있는 전등이 켜지면 일제히 방아쇠를 당기는‘집단 러시안 룰렛’! 게임은 최후의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계속되고 최후의 생존자에게는 85만 유로의 상금이 주어진다. 홀의 주변에는 선수들에게 판돈을 건 도박사들이 마른 침을 삼키면서 관객의 역할을 한다. 푼돈이라도 벌 수있지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왔던 세바스찬은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제 소개글. 집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는 세바스찬은 매일 자살을 시도하는 집주인 앞으로 배달된 편지 한 통을 몰래 훔친다. 편지 내용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특정한 게임에 참가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가난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그로선 이 막연한 내용에 귀가 솔깃해져 무작정 게임이 열리는 장소로 찾아간다. 결국 그는 자신의 운명이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채 이상할 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마치 누군가의 비참한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보는 듯한 충격과 생생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