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제 바둑입문 강의 마지막 끝내기와 계가방법입니다.
바둑 시작을 했으면 끝을 내야죠.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 몰라서 바둑을 못두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끝내기의 기본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끝내기란 바둑 종반단계에서 2선이나 1선에 있는 흑과 백의 울타리를 확실하게 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보통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집은 늘리고 상대집은 줄이는게 보통입니다.
제가 초판 포석단계에서 중요한게 두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기억하시나요?
네 바로 "큰자리"와 "선수" 였죠. 끝내기 단계 라고 별로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끝내기에서도 집으로 가장 큰것부터 선수를 중요시해가면서 두시면 됩니다.
끝내기시 큰자리 순서로는
양선수 끝내기 > 편선수 끝내기 > 역끝내기 > 양후수 끝내기
이렇게 되는데요, 계산법이 각각 다릅니다.
1. 양선수 끝내기
-흑과 백이 둘다 선수로 끝낼수 있는 자리를 말합니다.
이렇게 흑과 백이 울타리쳐 집을 지은 모양을 기본 형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흑이 1로 젖히고 3으로 잇습니다. 흔히 젖혀잇는 끝내기라고 합니다.
백도 4로 백돌을 안 이을수가 없습니다. 안이으면 백돌 2가 단수로 몰리니까요.
그렇다면 흑은 이렇게 끝내기를 해서 백집을 줄이고 자신의 집은 늘렸는데도 선수는 흑한테 있습니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경우라고 할수 있는데요
흑이 다른곳에 둔다면 백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선수 끝내기를 할수 있습니다.
백집은 위에서 흑이 끝내기를 한것보다 2집이 늘고 흑은 2집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또한 백에게 있습니다.
흑집 2집과 백집 2집 합쳐서 4집짜리 끝내기 입니다.
그런데 흑백 양쪽다 선수로 끝낼수 있는 자리므로 양선수 4집짜리 끝내기인데요
보통 양선수는 4를 곱해서 16집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선수 끝내기는 2배를 곱하는데요 양선수는 그거에 또 2배 즉 4배로 계산을 합니다.
실제로 16집이 늘어난다는게 아니라 그정도의 가치가 있으니 선수를 가지고 있다면 빨리 해버리라는거죠.
아직도 감이 잘 안오시나요?
중앙은 다 집이 안나는 공배라고 가정하구요
만약 후반 끝내기 단계때 흑이 위에서처럼 백돌 4점을 잡고
백한테 하변 양선수 4집 끝내기를 내어준다면 흑은 돌 네점을 잡고도 손해를 본것입니다... 네 진짜루요...
2. 편선수 끝내기
편선수 말 그대로 흑백중 한쪽만 선수로 할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맨 처음 보기의 이미지에서 약간만 바꿔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백은 젖혀잇기 끝내기를 해도 선수를 흑에게 넘겨줘야 합니다.
하지만 흑은 백과는 다르게 선수 끝내기를 할수 있죠.
백이 끝내기를 했을때보다 백집은 2집이 줄고 흑집은 1집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은 편선수 3집 끝내기라고 할수 있는데요
두배 정도의 값어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6집짜리 끝내기라고 할수 있겠네요.
3. 역끝내기
역끝내기는 단순히 말해서 상대가 편선수 끝내기 할수 있는 끝내기 자리를 후수지만 역으로 해버리는 끝내기를 말합니다.
이렇게 흑이 가지고 있던 선수 끝내기의 권한을 없애버리는거죠.
역끝내기는 편선수와 마찬가지로 두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로 6집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역끝내기가 편선수끝내기보다 작을까요?
이유는 "선수" 에 있는데요, 백은 이 끝내기를 하고 선수를 흑에게 주는 반면에
흑이 젖혀서 끝내기를 했을때에는 선수가 흑에게 있죠. 선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듯 합니다.
4. 양후수 끝내기.
이런 자리가 게임이 끝나갈때 많이 나오는데요, 이건 흑백 양쪽다 후수로 끝나는 자리므로 매우 작은 자리라고 할수 있습니다.
집으로 따지면 겨우 2집짜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위에 있는 모양들이 끝내기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둑을 둬보면서 실전 끝내기 형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귀에서 충분히 자주 많이 나오는 모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초반단계에서는 흑은 A로 돌을 연결하지 않습니다. 초반에는 작은 자리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끝내기 단계에 오면 이자리는 생각보다 매우 큰자리가 됩니다.
백이 흑돌을 A로 잡았을때와 흑이 A로 이었을때 집 차이가 8집정도 되는 큰자리 입니다.
다른말로 하면 백이 만약 역끝내기 3집짜리가 있고 위의 A자리에 두는 끝내기가 있다면
백은 A를 두어서 흑 한점을 짤라먹는게 집으로 더 이득이 되는거죠.
마찬가지로 위에서 아무리 양선수 4집 끝내기가 크다고 하지만 만약 20집짜리 후수 끝내기가 있다면 20집짜리를 선택해야지요.
쉬운 화점 정석 진행입니다. 흑이 A 자리에 두는것 과연 몇집 짜리 끝내기일까요?
흑이 두면 나중에 A로 둬서 백 한점을 잡는 수도 생기구요
백이 두면 나중에 흑집이 줄어들고 백집이 늘어나는게 눈에 확 들어 옵니다.
보통 A 자리 끝내기는 흑이 뒀을때와 백이 뒀을때의 차이가 14집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어느정도 중반이 지나면 가도 좋을 자리라고 할수있겠습니다.
위에서는 예를 든것 뿐이지만 끝내기를 점점 배우시게 되시면서 특정 모양은 몇집이다 라는걸 알게 되실거에요.
ABCDE 등등 다양한 모양의 끝내기가 실전에서 나올수 있는데요
이 모든 모양들을 다 서로 비교해가면서 수순 정확하게 끝내기를 하는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프로들도 다 잘 하지만 그걸 누구보다 잘해서 세계 정상을 차지한게 바로 이창호9단이죠.
어려워 보여도 바둑을 몇판만 끝내기까지 두어보시면 자연스레 익숙해질수 있으실겁라 생각합니다.
* 참고로 A는 비마 (눈목자) 끝내기라고 해서 흑돌이 차단되지 않으면서 백집을 최대로 줄이는 수입니다.
여담으로 고스트 바둑왕에서 사이가 와야하고 컴퓨터 대국을 할때
사이가 비마를 둬서 와야의 집을 상당량 없애자마자 와야가 대국을 포기합니다.
입문자분들은 이건 몇집 저건 몇집 계산 하시거나 하실필요는 없구요
그냥 단순히 상대집은 줄이고 내집은 늘리고를 반복하시다보면 어느새 바둑이 끝나있을겁니다.
계가방법
이제 끝내기까지 모두 두었으니 집을 세서 승부를 누가 이겼는지 봐야겠죠?
컴퓨터로 바둑을 두시면 끝내기가 모두 끝나고 그냥 계가버튼을 누르시거나 Pass 를 두번 하시면 됩니다.
제가 이번에 알려드리는 계가법은 한국과 일본에서 쓰이는 손으로 계가하는법 입니다.
흑 : 윤찬희 4단
핵 : 이동훈 3단
백이 가지고 있는 흑의 사석 : 10개
흑이 가지고 있는 백의 사석 : 4개
위의 이미지에는 안나와 있지만 백이 흑돌을 따서 반상위에서 들어낸 돌이 10개 흑도 백돌을 4개 따냈다는걸 염두해둡시다.
보통 끝내기까지 다 두면 위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집이 난잡하게 되어있는데요 계가는 단순히 집을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계가시 첫째로 해야하는것이 바로 "공배매꾸기" 입니다.
X표시가 쳐진곳은 전부다 흑백 서로간에 집이 아닌 빈 공간 즉 공배입니다.
계가할때 편의를 위해서 싹다 매꿔버립니다.
이렇게 공배를 다 매꾸고 나면 이제 반상위에서 죽은돌 즉 사석을 드러냅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지만 사석이란 상대돌에게 둘러싸이고 두집 혹은 두눈이 완전하게 나지 않은 돌들을 뜻합니다.
보시면 흑한테 둘러싸인 백돌 3개와 백한테 둘러싸인 흑돌 하나가 죽은 돌들이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요로케 사석을 들어내고나면 흑은 총 백돌을 7개 백은 흑돌을 11개 죽였는데요
그 돌들로 이제 상대 집을 매꿔버립니다.
대충 상대집 아무대나 매꿔도 상관 없습니다만 일단 실제 선수들이 매꾼 자리입니다.
솔직히 이대로 한집한집 세고 계가해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집을 일일히 세기가 귀찮죠...;;
잘못세면 또 다시 세야되고, 상대방이 센 결과랑 다르면 또 다시해야하고 불편함이 많습니다.
그래서 집모양을 되도록이면 사각형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좌하귀의 흑집을 가지고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좌하귀의 흑집입니다. 하나하나 세어보면 알수 있듯이 18집이 났습니다.
여기서 아셔야 하는것은 X표시가 쳐져있는 돌들을 흑집에서 아무리 움직여봤자 흑집은 줄어들지도 늘지도 않는다는겁니다.
이게 바로 위에서 공배를 다 매꿔버린 이유입니다.
현재 바둑판위에 있는 모든 빈공간은 흑집이거나 백집 둘중 하나입니다.
상대 집을 줄이거나 하지 않는 이상 돌들을 어떻게 배치해도 흑집과 백집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진짜로 레알 ㅇㅇ 안바뀜
못믿으시겠다구요? 증거샷 ㄱㄱ
위의 돌을 살짝 옮기면 이렇게 되는데요 가로 6 세로 3 입니다. 18집 바뀌지 않습니다.
아마 흑돌 말고 백돌들도 집을 둘러싸고있는데 왜 흑집이냐 하고 생각하실수도 있으실텐데요
바둑은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더 두는게 아니라 이미 있던 흑집을 단순히 세기 쉽게 만드는 과정일뿐인거죠.
자 이제 마지막 과정입니다.
집모양을 되도록이면 10집 15집 20집 등 덧셈 하기 쉬운 모양으로 만듭니다.
아까 만들었던 18집을 예시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8집은 거~의 20집에 가깝죠? 그럼 매우 간단합니다.
그냥 돌 두개를 들어내고 다른곳 집을 매꿔버리면 되는거죠.
이렇게 일단 여기는 돌 두개를 빼서 20집으로 보기 좋게 만들어 놓구요
3X7=21
중앙의 돌 하나 -1
21-1=20
아무곳이여도 상관은 없지만 상변을 예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변의 돌 두개로 어딘가의 흑집 두집을 매꿔버리는거죠.
결국 +2 -2 합쳐서 집변화는 없습니다.
위의 과정을 반복해서 적당히 집세기 쉬은 모양으로 정돈합니다
이것이 바로 바둑을 완전하게 계가까지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흑 : 44집
백 : 39집 + 덤 6.5집
백 한집반 승
1시간 20분 20초 이후로 끝내기가 모두 끝나고 계가를 하는 부분입니다.
-마치며-
이걸로 바둑 입문 강의는 끝입니다. 바둑 첫걸음을 때신걸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는 바둑을 여러번 두어보시면서 익숙해지시고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바둑강좌같은걸 보시면서 실력을 한층 더 올려보세요.
예전에는 넷마블 바둑TV 동영상이 공짜였는데 이제는 유료로 바뀌어 버렸네요.
거기에 있었던 9급부터 유단자 따라잡기 시리즈라던가 실전파워 시리즈나 김성룡9단의 꼼수 탈출등등의 강좌가 생각납니다.
그래도 그나마 유튜브에 있는 바둑 관련 링크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KBS 바둑왕전 동영상들을 풀버전으로 볼수 있습니다.
바둑TV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여러 동영상이 올라오는데요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 프로 바둑 대국은 저작권때문인지 절반만 올라옵니다.
하지만 여러 바둑 강좌들도 많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비법 기력향상" 과 "실전사활 365일" "나를 만든 기보" 를 추천드립니다.
EBS 바둑교실입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동영상들이 있습니다.
바둑입문 - 이것만은 알고두자 - 끝내기 - 오늘의 수담 - 시청자 퀴즈 등등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양상국 9단이 진행을 맡았었구요 얼마전에 1203화를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24년간 양상국9단의 바둑보급을 향한 열정을 엿볼수 있는 그런 방송이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입문 강의는 이걸로 끝인데요, 앞으로 글쎄요 사활이나 형태, 급소 등의 강의를 올릴까도 생각중입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래도 바둑 격언에 대해서 글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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