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피를 말리네요;;;

경기 진 것 보다도 에이스 윤성환이 4실점...에 신인급 선수에게 3점포 맞았다는 거랑
오승환 블론세이브가 너무 아프네요ㅠㅠ

엘지 곤잘레스는 올시즌 기대가 되는 용병으로 보입니다.
비록 삼성 타선이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데다 객관적으로 타격강팀들에 비해 크게 강한 능력들은 아니긴 하지만 무브먼트가 정말 환상적으로 지저분해서 그런지 맞추질 못하더군요ㅠㅠ;;(투수에게 공 지저분하다는건 칭찬인거 아시죠? 상대팀이라고 욕하는거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첫경기를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순 없겠지만 이후에 두산이나 SK같은 타선이 강한 팀들과 한 두 경기 더 해보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되겠죠. 어쨌든 타팀 투수이긴 하지만 괜찮은 용병으로 보입니다:)

오늘 패인은 9회 2사 후 이진영에게 던진 몸쪽공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오승환의 구위가 나빴다기 보다는 이진영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데다 몸쪽 승부가 판단미스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전 회에서 진갑용을 대주자 교체하며 역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그때 포수가 현재윤 대신 노련한 진갑용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들더군요ㅠㅠ 뭐 하긴 투수가 오승환인데다 완벽 부활한듯 보이는 이전 2아웃까지의 투구를 보며 배터리 둘 다(사실 삼성 팀 전원이) 흥분한 상태에서 자신감있게 승부한게 이진영의 훌륭한 타격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일테니 뭐...오승환이 너무 잘던졌던 탓일수도 있겠죠 ㅎㅎ 어쨌든 이진영...정말 무서운 선수네요;;

초반 윤성환이 무너지고 곤잘레스가 잘 막아내며 엘쥐가 리드하긴 했지만 불펜의 무게에서 삼성이 앞서고 타선의 파괴력에서 엘지가 앞선다는 점에서 중반 이후는 창(엘지)vs방패(삼성)의 싸움이 된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엘지 불펜이 야금야금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는 동안 삼성이 잘 막았다고는 해도 리그 최상급 막강한 위력의 삼성불펜으로도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으며 힘겹게 막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반 이후의 경기는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없을만큼 팽팽한 경기였던거 같습니다.

수없이 승부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역시나 최고의 승부처는 9회초 2사 이후 이진영의 홈런장면이었다고 생각되구요ㅠㅠ 엘지의 타선은 정말...쉬어갈 곳이 없더군요;; 비록 권혁은 없다고 해도 장원삼-안지만-정현욱-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최상급 불펜으로도 매 이닝 아슬아슬한 수비를 이어갈만큼 정말...이번 시즌 엘지 타선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상대하기 너무나 불편한 막강 공격력인것 같습니다;

내일 경기는 양 팀 다 선발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달려있는것 같습니다. 양 팀 다 불펜을 이미 많이 소모한 상태라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지친 불펜들을 혹사해가며 또 혈전을 벌이는 꼴이 될텐데, 그럼 비록 월요일 하루 쉰다고는 해도 다음주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테니까요;; 삼성팬 입장에선 나이트/크루세타 둘 다 준수한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해도(특히 크루세타는 시범경기에서 오버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데다 작년 말썽이었던 제구도 어느정도 고쳐진 것으로 보여요) 엘지 타선 파괴력을 오늘 직접 보고 나니...내일도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어쨌든... 혈전 끝에 진데다 에이스랑 특급 마무리가 무너진게 너무 아프긴 하지만... 그리 졸전으로 진게 아니기도 하고, 박감독님 취임 첫 경기였는데 승리하신것 야구팬으로서 기념할만 하다고 생각해요. 축하드립니다ㅎㅎ 90년대 신바람 엘지 시절마냥 상대팀에게 공포를 안겨줄수 있는 강팀으로 재건되길 바랍니다:)

아으.. 여튼 삼팬으로서 진건 진거니 쓰린 마음을 안고 맥주 한캔 마시며 내일 점심때를 기다려야겠군요ㅠㅠ 내일도 양 팀 모두 재밌는 경기 부탁드려요!

ps)그나저나 타격머신 갓현수는 오늘 4타수 4안타라네요...아놔 이녀석 대체 어느 레벨까지 진화하려는 건지...대 두산전이 두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