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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아직 못 봤는데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게시물ID : sisa_569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4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1 04:53:07
돈 많은 사람들
모두가 그러진 않을 거예요.
제가 겪은 사람은 갑질을 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H백화점에서 04년도에 일했습니다.
마켓 도우미로 일할 때 말이죠.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말이 있었습니다.
유기농
단 적인 예로 수박값 폭락으로 인해서 한 통에 싼 거는 3000원, 비싸도 5000원이면 머리통만한 걸 샀는데
거긴 반 쪼가리가 3만원이었어요.

그런 유기농 채소, 과일 등을 카트 가득 사면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넘게 씁니다.
이게 마트에서만 사용하는 금액이예요.
그냥 먹을 거 사는 돈으로 1시간 만에 30만원은 껌값처럼 쓰는 사람들이란 말이죠.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카트 하나 채우고 집으로 배송 시킨 뒤 백화점 1층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물론 마트오는 것처럼 오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쓰는 금액이 줄진 않습니다.
10만원 어치 사면 '뭐야? 얼마 안 쓰네?'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재밌는 게 주차권.
그건 꼭 챙깁니다.
하루에 몇 십만원 몇 백만원 일시불로 막 쓰는 사람들이 주차권은 꼭 받아갑니다.
돈 몇 푼 안 하는데 무조건 받아갑니다.


아는 분 스튜디오가 청담이라.. 청담은 대부분 사설 주차장이더라고요.
그래서 주차권 못 준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
내가 몇  십만원 쓰는데 그 깟 주차권도 안 주냐면서 불평불만 한다는 겁니다.
1시간에 몇 천원 나오는 그 돈이 아까워서 그럴까요?
전 아닌 거 같아요.


재밌죠?


그 백화점에만 유독 도우미 알바가 많습니다.
다른 곳도 있긴 한데 많아야 4명 혹은 5명
근데 그 지점은 1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물건 살 때도 불러서 카트 끌게 하기도 하고
물건 가지고 갈 때는 꼭 반드시 카트 끌고 트렁크에 물품 넣어줘야 하고 그들 역시 그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이정도 쓰니까 당연한 서비스 받는다 생각하는 거.

즉, 손님이 왕이라 하는데 내가 진짜 왕이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한 친구가 할머니를 도와 백화점 반대편까지 물품을 들어줬답니다.
마침 차가 있어서 넣어주려 했는데 뒷좌석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가 앉아 있더랍니다.
물건 넣어줘야해서 꼬마한테 비켜달라고 말했는데 쳐다보고 씨익 웃더니 계속 게임만 하더랍니다.
그래서 몇 번 더 비켜달라 말했는데 미동도 안하고 이제는 보지도 않아서 화가 너무 나 봉지 던지고 왔답닌다.

몽주니어 미개한 것들.
네 이런 애들이 큰 거겠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사가 사모님 모셔오는 거 봤어요
쇼핑 끝나면 차가 정문에 거면 발렛이 문 열어주고, 기사분이 달려나와 제가 들고 있는 물건 들어서 트렁크에 넣고 또 뛰어서 차타고 갑니다.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
매일 하는 사람들.
일반적인 사람들이랑 같은 생각을 가질리가 없죠

보이지 않는 계급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 때 실감했습니다

그런 사람들 주변에 콩고물 먹으려는 파리들이 얼마나 꼬이겠습니까

승무원들
말이 선망받는 직업, 지성과 미모를 다 갖춘 직업이라 말하지만 
운동선수보다 일하는 기간 짧은 곳이 승무원 아닙니까?
그렇게 고용이 불안한 직장에서 큰 손이 손을 벌렸으니 안 봐도 비디옵니다.

매번 살얼음판인데 갑자기 아스팔트 깔아준다니까 양심이고 나발이고
오늘은 그 사람이 나를 도와줘서 고맙지만
내일은 혼자 살아가야 하니 콩고물이 맛있었겠죠
어차피 신분 노출도 안 됐으니까 말이죠

어제 오늘 더러웠던 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더러웠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까 자기들보다 약한 사람, 조금 모자란 사람은 다 ㅂㅅ처럼 보이겠죠

나이 든 어르신들이 깜댕이깜댕이 하면서 인종차별하는 것처럼
김치년 김치년 하면서 여자 비하하는 것처럼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처럼
또 나이 많다고 무시하는 것처럼
경력 없다고 무시하는 것처럼
직급이 낮다고 무시하는 것처럼
사는 평수가 낮다고 무시하는 것처럼
임대아파트라고 무시하는 것처럼

저는 이번 사태가 연예인들 열애설, 군비리, 세금비리 등
잘 알려진 사람이라 스포트라이트 받는 정도로 밖에 안 보여요.

나라 곳곳에 퍼져있는 갑질이 모두 사라지진 않을 거라 생각되네요.
윗 물이 고아야 아랫물이 곱다는 건 잘 못된 속담인 것 같습니다.

위대한 지도자가 무엇인가 고쳐줄 것을 생각하기 보다
더러운 공무원, 총수, 정치권을 물갈이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바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지 같은 세상
내 선에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나도 비열해 질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이 따위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며 모른 채 하고 살 것인지

선택은 저마다 하겠지만 여기서 끝내는 게, 우리가 희생하는 게 내 자식들을 위해 좋은 것 아닐까요?
조상님들이 나라 되찾고
나무 껍질 씹어먹고 개미 X구멍 빨아가며 독재정권 타도하고 산업화를 이뤘으니
우리는 갑질의 횡포를 바꾸거나, 정치권 더러운 물 정화하거나, 아니면 무한 경쟁으로 얼룩진 세상 바꾸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럼 우리도 꼰대 자부심 하나 가지고 즐겁게 세상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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