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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참나~
게시물ID : humorstory_431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ukbi
추천 : 1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7 21:39:41
아주 오래전 격은 일이긴한데 함적어봅니다. 

지금 십이지장이 편안하므로 편하게 쓸께요.

그날은 회사에서 일이 잘돼서 기분좋게 퇴근했다.

콧노래를 흥엉거리며 코엑스근처를 지날때였다.

마주오던 행인한명이 내앞에서 멈춰섰다.

그는 한20대 청년이였고 동남아서온 외노자같았다.

그는 내게 어눌한 한국말로  ‘지금 제가 배가 고파요‘라고 말하고는 자기배를 살살문지르는 것이였다.

처음에 그게 동냥질이란걸 눈치채지 못한 나는 ‘예?‘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는 ‘지금 제가 배가 고파요‘ 라고 말하며 자기배를 다시 문지르는 것이였다.

그제서야 아 도와달라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다.

평상시 십원한개 동냥해주지 않는편이지만 젊은나이에 그것도 남의나라에서 오죽이나했으면 저럴까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도들고 그날 기분도 좋아서 난 바지주머니로 손이 가려다 자켓속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그도 눈이 빛나며 기대하는것 같았다.

난 천원을 그에게 내밀었다.  

때는 저녁이라 어두웠다.

그는 낼름 그돈을 받으며 ‘만원?‘ 이랬다.

난 웃으며 ‘노우 노우 천원‘ 이랬다.

그러자 갑자기 지금 누굴 그지로 보나 하는 표정으로 싹 바뀌더니‘핫 참나~ 춴원? 춴원? 핫 참나~‘ 하며 마치 돈에 뭐라도 묻은듯 손으로 탁탁 털은후 자기주머니에 구겨넣고 마침 파란색으로 바뀐 횡단보도로 횅하니 사라져버렸다.

참 예의없는 청년이군 하며 난 계속 가던길을 걸어갔다.

한 스무발걸음을 걸어가자 내 머리위에서 허연 김이 올라오고 있단것이 감지됐다.

분노로 눈이 뒤집힌탓이였을까? 난 뒤돌아 뛰어가며 그를 찾았지만  찾을수 없었다.

아직도 가끔 조소하는듯한 그의 ‘핫 참나~ 핫 참나~‘라는 환청이 들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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