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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리빠통 장군
게시물ID : mystery_9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위의소
추천 : 0
조회수 : 21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5/29 16:48:50

넥스트 리빠통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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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읍 벌컥벌컥, 쯔읍 벌컥벌컥~"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김믿음'씨는 요기를 느껴 한적한 등산로를 살피고는 큰 나무 밑에서 작은 일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던 것이다.

꼭 종이팩에 든 두유를 빨대로 빨아 마시는 듯한 소리와 500CC 생맥주를 원 샷에 때리는 소리가 합성되어 한적한 등산로 변의 문제의 나무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이다.

그가 두리번 거리며 서둘러 자크를 올리는 순간 그가 일을 보던 큰 나무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이봐, 다 쏟아 부은거야? 좀 아쉽지는 않고?"

흡사 환타 주스 더 달라는 아이처럼 나무가 칭얼거리듯 말을 걸어왔다.

김믿음씨는 무척 놀랐지만 그의 성품대로 침착하게 대답했다.

"혹시 무례하게 실례했다면 죄송했습니다. 다시 담을 수도 없고......."

"아니네. 자네가 나에게 실례한 것은 나에게는 무척 고마운 일이거든, 근 일 년만에 유기질 비료를 자네 때문에 얻었으니 말일세."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 실례를"

나무가 서둘러 떠나려는 김믿음씨의 말꼬리를 붙잡았다.

"도움을 줬는데 그냥 보내기는 뭣하고 선물이라도 하나 받아가게."

아무리 침착한 김믿음씨라도 이런 이상한 생명체에게서 선물이라는 단어를 듣자 속으로 '횡재수'하면서 하이파이브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퉈어나온 혹주머니를 노크하듯이 두드리며 '열려라 참깨'하고 외치게나."

나무의 말대로 주문을 외우며 나무에 메달린 혹을 두드리니 금고문이 열리듯이 딸까닥 혹주머니가 열렸다.

"그 안에 들은 병에는 후아주가 들어 있다네. 날 귀양지로 이송하던 수비대원에게서 좀 얻은거네. 지구 나이로 치면 한 2백 년은 묵은 술일세."

과연 병 뚜껑을 살짝 돌리자 신비한 향이 그의 코를 마비시켰다.

김믿음씨는 귀한 술까지 얻자 털버덕 나무곁에 주저 앉아서 나무와의 관계증진을 모색하기로 맘을 먹었다.

"나무님은 어떻게 이렇게 깊은 산중에 칩거하시게 되신겁니까?"

"우리가 사는 별에서 우리 종족은 수명이 삼백년이라네. 일백 년 동안 내공을 닦아 공중부양에 성공하지 못하면 바로 은하계에 있는 여기 지구로 추방이 된다네. 여기 지구에서 땅으로 이식이 되어 더 이상 귀향은 꿈도 꾸지 못하고 여기 귀양지에서 목슴을 다하는 것이지."

"그럼 나무님도?"

"맞네. 이제 나도 목슴이 다하는 날이 채 5년도 남지 않았다네. 여기 한라산에 뿌리를 박은 조롱나무에서 도를 깨닫기 위해 내 우주영혼이 깃든지가 벌써 195년이라네.

처음 지구에 왔을 때, 어디에 영혼을 깃들일꺄 고민하다 후아주도 넣어두려고 혹이 조롱조롱 달린 조롱나무에 깃든 걸세. "

"자네는 무슨 고민이 있나. 아까 보니 얼굴을 찌푸린 채 걷고 있더구만."

'사실 국내에서 제일 큰 광고홍보기획사 소속인 그는 최근 대표로부터 세계3대광고제인 CLIO 광고제에 홍보콘텐트분야의 회사 대표 작가로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솔직히 득보다는 실이 많은 일이기에 대표와 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그기 지목된 것이다.

뭔가 산뜻한 아이디어가 영 생각나지 않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라도 떠올라주기를 기대 하고 한라산 등정에 나선 것이었다.

사연을 들은 나무가 반가운듯이 가지를 흔들었다.

"이보게. 이런 인연이 있나!"

"예, 아니 무슨 ?"

"꼭 10년전에 자네처럼 작은 것을 내게 나눠 준 사람이 바로 광고로 밥 먹는다는 리파통 장군이야."

"예? 한국광고계를 평정했다고 장군 호칭을 들은 리파통 장군님이 나무님과 그런 사연이 있었어요?"

"이 사람아. 고작 비료 좀 얻은 사이가 아니야. 내가 바로그 리파통의 산실이란 말일세."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가 아까 볼 일본 그 자리를 자세히 보게나"

과연 그가 적신 혹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기 무의식적으로 간과한 것이 있었다.

"아니 여기 나무혹에 새겨진 것이 X파리가 아닙니까?"

"그렇다네, 내가 여기 한라산의 정기를 받으며 나무가 되어 자연과 인간의 문물을 연구하기로 어언 150년 되던 때, 깨달았다네. 가만히 있으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공중부양이 안되니까 비료를 얻으러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람이나 동물의 심리를 연구했다네. 날아다니는 새들의 X구녕만 보느니 낚시를 하는 것이 정답이었어. 동물이나 사람이 느끼기에 알맞은 높이에 있는 나무혹에 X파리를 새겼다네. 과연 일 년에 몇 번은 지나가는 동물들이 한다리를 들고 볼일을 보며 파리를 맞추었지. 사람이 파리를 잡은 것은 저번 그 친구가 처음이었어,"

"아니 그럼 그 선배님이 바로 나무님께 그 X파리 아이디어를 얻었군요."

"그렇다네. 볼 일보다 채 반도 못싸고 갑지기 빙고하고 소리지르더니 바지 적시는 지도 모르고 바지 춤을 잡고 산아래로 뛰어 내려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 걸,"

"아, 이런 비사가 있었습니까?"

"자네에게도 뭐 아이디어를 줘 볼까나?"

"아이고,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제가 작은 일이 아니라 지금 바로 큰 일로 보답을 하겠습니다."

나무 가까이 큰일로 큰 비료를 선사한 김믿음씨에게 나무는 진실로 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자네는 뭔가를 역시 아는 사람일세. 내가 사람은 하여튼 잘 본다니까."

"제가 출품 할 홍보콘텐츠는 영리 사업체 부분과 공익 켐페인 부분으로 두가지가 있습니다. 한 부분 만이나 두 부분 모두 출품은 자유입니다."

"그래 내가 한다면 하는 우주인일세. 두 부분 다 자네가 금메달을 빋게 도와주지."

"정말 감사합니다."

"우선 영리 사업체 부분의 아이디어를 알려 주겠네. 자네 사람의 입모양이 어떤 발음을 할 때 제일 예쁜지 알고 있나? 자네가 큰 일을 할때 자네 밑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네, 사실 사람의 구멍이라는 게 입에 붙어있나 끝에 붙어 있으나 똑 같거든......"

나무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김믿음씨에게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오. 정말 쌈박합니다."

"그 다음으로 공익부분 아이디어는 자네 앞전의 선배란 작자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리파통 장군선배가 아이디어라뇨?"

"화장실에 붙이는 명언일세. What a man does not shed are not only tears and but also another that you know is. 자네 선배라는 작자처럼 오줌 칠칠맞게 흘리지 말라는 말이지."

과연 김믿음은 나무님의 세밀한 지도에 보답이라도 하듯 CLIO광고제와 뉴욕패스티발에 이어 칸 광고제의 두 부분에서 영예의 금메달을 모두 획득했다.

서둘러 인터뷰를 잡은 KBC 방송국 특별대담프로에서 미모의 아나운서 강낭낭씨가 멘트를 날렸다.

"세계3대광고제를 석권한 것이 광고계의 전설, 한국의 대표 CD 리파통 장군 이후에 근 10년만의 경사입니다.

여기 그 주인공을 모시겠습니다.

나와 주세요. 김믿음 부장님."

"사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지금 세대에서는 리파통 장군님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건데요. 부장님, 리파통장군이 부장님 다니는 회사의 부회장이라면서요?"

"예, 소변기에 X파리 한 마리를 인쇄했는데 이게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는 사실 아닙니까!"

"그 이후, 광고계의 맥아더장군이라고 리파통장군이라고 그분의 호칭이 통일되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장군님을 그렇다치고요, 김 믿음 부장님의 놀라운 광고카피 덕분에 대우그룹의 인지도가 거의 업계 1위인 코카콜라와 자웅을 다툰다면서요? 어떻게 그런 놀라운 아이디어를 셍각해 내게 되셨나요?"

대담실의 벽면은 그가 심혈을 기울여 출품한 금메달작품이 걸려 있었다.

검붉은 루즈를 바른 입술 하나가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달랑 사진 하나였다.

"카피가 거의 모두 글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박살 내버린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세계 유수의 광고계에서 입을 모아 극찬을 한 작품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예, 사람의 입술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바로 이 "우"자 발음을 할 때입니다. 더구나 다른 음을 발성할 때와는 입술모양이 완전히 차별화되지요. 사람들은 다른 발음은 몰라도 이 입술모양으로 바로 '우'라는 철자를 연상하게 됩니다.

좀 모자라는 사람도 요렇게 입술을 만들어 숨을 내쉬면 누구나 똑같이 이 '우'발음이 나오는 겁니다

따라서 '대'와 '우' 두 가지 발음을 붉은 입술이 움직여 나타내면 사람에게 강렬히 어필이 되는 것이죠.

요즘 뜨는 가수의 가사와 같이 "총 맞은 것처럼" 상태가 강렬히 전달된다는 말씀입니다.

방송보조인 둘이 첫작품을 떼어내자 뒤에 붙어있던 영문 작품이 나타났다.

"오, 이 작품도 아주 인구에 회자되더군요. 이렇게 점잖게 멋진 카피가 가능합니까?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대담 초정석의 어느 인사가 말을 이었다.

"이 작품 덕분에 대한민국의 화장실 환경이 청결도에서 세계 일위라는 환경청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강낭낭' 아나운서가 말을 이었다.

"내년 제주APEC유처 켐페인의 카피도 맡으셨다면서요?"

그말에 '김믿음' 부장은 한숨만 내 쉴 수는 없었고 방송인 관계로 자신있다며 큰 소리를 탕탕 질렀다.

"어휴, 천상 화장실 가는 것을 한 이틀 참고 나무님을 찾아뵈어야지, 별 수 없지, 맘."

'김믿음' 부장은 이번 추석때는 속을 꽉 채워서 꼭 나무님을 다시 찾으리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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