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 헛손질
열심히 컴퓨터 자판 두드려
이말 저말을 나름으로 열심히 쓴
그 글이 저장하지 않아 모두 날아간
두어 시간 골똘하게 생각하며
쓴 글이 너무도 아깝지만 이미
때 늦은 그래서 기억 더듬어서
새롭게 생각하며 다시 쓰는
저장 키를 누르는 것을 잊고
아차 하면서도 또 그런 실수를
그렇게 실수를 몇 번 했었지만
늘 저장키 누르는 것을 잊고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컴퓨터의 저장 키 누르는 것을
깜빡깜빡하고 수시로 잊은 것을
그러나 기억력은 좋다고 하고 싶은
기억력이 문제가 아니고
잠시 깜빡 잊었다고 하는
그리고 아주 작은 실수라고
스스로 자신에게 핑계하거나
또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
연식 좀 든 이의 변명
좀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것이 누구에게나 생기는
건망증 증세라고 말하는
누구는 더러 말하기를
TV 리모컨을 손에 들고
열심히 곳곳으로 찾는다는
그래서 하는 말이 연식이 들면
본인은 모르게 몰래 살금살금
건망증 그것이 숨어든다는
그래서 더러는 옛날 총기
좋았다고 어른들 말씀하시던
기억력 이제 서서히 줄어든다는
요즈음처럼 급속도로 발달하는
세상에서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말을 하지만 인력으로 어찌 못하는
나날이 더하는 연식 그리고 흐르는 물
버리지 못하는 파라다이스 아련한 미련
아차 하는 순간
세상을 살다 보면
수시로 아차 하는
그런 순간 발생하는
집안에서는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면 더러 자주
발생하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가스 불 위에 올려놓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졸아들고 타버린 아까운 곰국
또 더러는 빨래 빨아서
삶으려고 불 위에 올려놓고
그것 잊어버리고 한동안 깜빡하는
또 누구는 내려야 할 정거장을
깜빡 잊고 있다가 지나쳐
가기도 했었다는
또 누구는 더러 말하기를
그런 깜빡하는 것이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 하기도 하다는
세상의 모든 일을 날마다
하나 빠짐없이 기억한다면
도저히 세상을 살 수 없다는
적당하게 기억하고 또 잊으며
그렇게 정리하며 살라 했는데
자칫하면 꼭 기억할 것도 잊는
옛날 어른들 말씀에 더러
등에 업은 아기 하루 내내
찾고 다녔다는 그런 이야기도
그런데 꼭 잊고 살아야 하는 일도
잘 잊히지 않고 또 잊으면 안 되는
그것을 자주 잊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지난날 어느 시인은 연식이 들면서
대부분은 지난날의 추억을 찾아
그 힘으로 산다고 했는데
세상 모든 이 누구나 이왕이면
아름다운 즐거운 신나는 행복한
그런 추억이 많았었기를 희망하는
누군가 말하기를 행복 제가 만드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