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 Getz & Antonio Carlos Jobim - Garota de Ipanema
남미대륙에 출발하기 전 부터 '남미에 간다' 라고 하면 지인들의 대답은
"거기 위험하지 않아?" 였다. 구체적으로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 강도를 만났다거나
길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거나 구수하게 생긴 할배를 믿었다가 덤태기를 썼다거나 하는 위험들.
이런 위험에 대해 우리들이 알고있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케바케'다. 한마디로 재수 없으면.
한국사회에선 노상강도를 만나기가 쉽지 않고 그만큼 치안이 타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국뽕 아님.)
해외 여행자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것이다.
그러니까 보다 낮은 곳은 위험하다고 느낄 수 밖에..
그러나 Bad case 가 일어날 확률을 줄일 수는 있다.
물론 주의사항은 이보다
많다.
그런데 그 주의사항 다 지키면서 여행하다간 남미여행이 아니라 남미 호텔여행이 될 것 같아...
아무튼 설탕봉 투어를 마치고 다음 날, 드디어 코파카바나로 이동했다.
저 너머에 코파카바나 비치 (
개년) 가 있다.
모래밭에서 축구하고 있던 남자들이 있었다. 토할 것 같다.
실제 이보다 몇배 많은 이들이 있었다.
코파카바나 해변의 길이는 압도적이었다. 해운대 해수욕장 3개정도는 들어갈 것 같은 느낌..
물이 미지근 했다. 여름인 걸 다 알지만 뭔가 불안하다.
novia 와 이런저런 얘길 하며 걷다보니 이파네마 해변까지 보고 가자고 결의.
쪼리를 질질 끌며 가다가 구입한 아이스케키가 참 맛있었다.
아사이베리로 만든 슬러시
아사이 한 그릇 싹싹 비우고 어떻게 어떻게 닿아버린 이파네마 해변.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라는 노래를 아십니까? 모름 말고.
연배 좀 있으신 보사노바 팬 분들은 아실 듯.
이파네마 해변은 뭐랄까 코파카바나 만큼 넓고 크고 짱짱쎈 크아아아아 최강의 투명 코파카바나가 울부짓었다.
코파카바나는 졸라 짱쎄서 해변중에 최강이었다면 이파네마는 비교적 작고 소박하지만 물 색깔이 예뻤다.
숙박시설과 해변의 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사람은 더 많았다.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기분 탓 입니다.
입고 다니는 자를 제압하는 벗고 다니는 자들
해변가에 위치한 노점의 먹거리들은 다양하고 하나같이 맛있었다.
광활한 영토의 은혜를 몸 쪽 꽉찬 돌직구로 받은 이 나라의 식자재는 가히 싸고 양 많고 어쨌든 그렇다.
단, 물가 전체가 그렇게~ 싸진 않다. 한국과 비슷한 가격의 공산품도 있고..
굳이 따지자면 약간 저렴한 수준.
음식은 노점 수준이라도 좌석도 있고.. 포크에 나이프까지 준다.
남미에서 잘나가는 '브라마' 맥주. 흑맥주로 시켜봤는데 아주 달달하다. 설탕같은걸 끼얹나?
게다가 라이브 음악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가로되 대충 이런 느낌이라 너희는 해석 하려 들지 말지어다. (제 아내를 저장하지 못했습니다.)
마트에만 가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우리는 숙소에서 먹을 음식을 쓸어 담았다.
밤이 찾아왔고 택시를 잡았는데 예상 외의 교통체증으로 돈이 부족했다!
환전을 그때 그때 하다보니 벌어진 실수인데..
택시비를 내고 나니 돈이 한 푼도 없는 거시어따. (1000불을 가졌지만 헤알 거지)
어쨌든 내일 새벽엔 공항에 가야했다. 페루 행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공항까지 갈 택시비를 환전할 곳을 숙소 직원에게 물어보고 발만 동동 구르다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화가 걸려왔다.
숙소 직원이 불안에 떠는 우리들을 보다 못해 사장에게 연락을 취한 것 같았다.
환율은 짰지만 그렇게 이뤄진 한밤의 TV연예 거래로 택시비를 구할 수 있었다.
남은 일은
카메오 출연: 마법주머니 같은 위장, 헌터 조지
호로록 배 터지게 먹고 쪽잠을 잔 후
드디어 해피 유희열의 성지, 페루로 출발!!
아! 호떼르 사쥐니 요기잉네.
<보너스>
리오 시내의 건물. 치즈 같다.
리오 시내의 건물(2). 멋스럽다.
유명한 계단 길. (이름을 잊었다.) 사진이 누워있네.. 그냥 보자. 새벽 3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