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저희 동네에 있던 헬스장 하나가 먹튀를 한게 멘붕이라서 일단 게시판을 찾아와서 끄적입니다.
그 헬스장은 한때 저희 시에서 가장 큰 헬스장이라고 알려졌던 곳이었으며, 지금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규모가 큰 헬스장이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A** 휘트니스, 실 이름을 공개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용)
작년 5월, 여타 대형 헬스장처럼 꽤나 비싸던 이 헬스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1년 회원권을 팔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동네 헬스장보단 비싸긴 했지만, 이기회에 저기서 운동좀 해보자 싶어서 가봤습니다.
그런데 1.5층을 사용하던 헬스장이 한층은 아예 팔아버리고 나머지0.5층에다가 망한 고시원을 흡수해서 운영을 하더군요.
망한 고시원을 흡수한건 어찌 알았냐면,
샤워장이라는 곳을 가보니... 다닥 다닥 붙어있는 방에 딸린 가로세로 1미터가량 되어보이는 (0.3평정도) 변기에 샤워기 딸랑 있는 것이었습니다.
것도 오랫동안 방치했는건지, 타일, 샤워기도 변색되어있고, 녹슨건찌 때에 찌든건지, 암튼 그렇더군요.
운동후 샤워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저는 집이 가까워서 운동하고 바로 집으로 뛰어가서 샤워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따위의 샤워시설을 보고도 회원권을 결재한 이유는, 그 층의 안쪽부분이 공사중이었는데 완공 예정일이 약 3주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층의 0.5에 해당하는 부분을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0.5에 해당하는 부분은 천으로 가려놓았기 때문에 잘은 알수 없어도 공사를 마무리 하는
단계인가 보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 6월이 되고 7, 8, 9월이 되어도 전혀 완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공사 완공예정일이 적혀있던 부분은 지워버렸더군요.
이상했지만, 거기 트레이너에게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그냥 묵묵히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 가을날..
몸살땜에 2주넘게 헬스장을 쉬고나서 다시 가려했더니, 엘리베이터에서 그 층이 안눌리는 겁니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해서 계단으로 가봤습니다.
잠겨있더군요. 1층에 있는 관리인 아저씨한테 가보니, 자기는 모르겠다며, 다만 거기 전기세랑 가스비가 2달치 밀려있다 그러더군요.
헉스...
사장이 뭔일이 있나, 이거 신고해야되는건가 하고 며칠 기다리고, 친구들 만나면 안주거리로 가끔 얘기를 꺼내고 하다가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잊고
지냈습니다.
최근에 갑자기 생각이나서 네이버에 가서 검색해보니 블로그, 카페는 역시 사라져있고, 그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지도랑 같이 리뷰 볼수 있는곳에서
저와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다는걸 확인했습니다. 역시, 신고도 접수했고 진행중이더라구요.
그런데 아래로 주욱 내리다가 보니까 정말 역겨운 리뷰가 있더군요.
아이디와 말투는 다른데 별5개에 칭찬 일색인 리플이 주욱 달려있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하루에 몰려있는겁니다. 그것도 오후 5~7시에 몇분간격으로..
이건뭐지? 십알단인가? 날짜도 보니까 먹튀하고 얼마 후 같은데...
진심 맨붕...
정말 별일 다있네요.
바쁘신 분들 위한 세줄요약.
1. 헬스장이 망하기 직전 1년회원권 싸게 뿌림.
2. 문닫고 먹튀.
3. 작성자 맨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