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픽이였다.
다들 하고싶은걸 픽하고는 서폿 잘하냐고 물어봤다.
잘하지는 않는데 모스트가 서폿이기는 하다.
그런데 내 모스트는 모르가나였다.
상대 탑이 모르가나를 픽하고 (처음엔 미드인줄 알았다)
뭘할까 고민하다가 럭스를 픽했다
어차피 속박 맞추고 하는건 비슷하니까(?)
게임이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전라인이 다 터졌다.
특히 모르가나가 텔포로 바텀을 오더니 더블킬 두번을 내고 (세번인가?)
바텀을 초토화 시켜버렸다.
우리 원딜은 탑 탓을 했고
탑은 바텀 탓을 했다
미드는 정글 탓을 하고
정글은 미드 탓을 했다
나는 그냥 닥치고 게임 했다
20분이 넘어가고 서렌을 하자는 창이 올라왔다
찬성3 반대2
반대 1은 나였고, 사이온도 한타 한번만 해보자고 반대를 했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상대가 방심을 했는지 그 한타에서 이겼다.
우리가 두명 살고 상대방은 에이스를 띄운 상황.
그런데 ㅋㅋㅋㅋ
뭐 겨우 그런 한타 한번 이긴걸로 상황이 반전될 수는 없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불리했고
우리가 여전히 지고 있었고
우리가 여전히 밀리고 있었다.
계속되는 교전에 우리는 계속 졌다
가끔 끊어먹기로 한두명 끊어먹고는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채팅창에는 계속 서로 탓만 하면서,
서렌창도 계속 올라오면서 (찬성3,반대2)
누가 하나 나가거나 게임을 안하지는 않았다.
그건 참 신기했다
게임 시간이 한시간을 넘어가던 그때
우리편 애들은 럭스도 딜에 동참하라며
서폿템을 다 팔고 딜템을 사라고 했다
이딴 게임 한시간 넘게 해서 이득볼게 뭐 있냐며
한타 한번 하고 포기하자고 했다
그래서 딜템으로 바꾸고
한타를 했던 그때
어떻게 싸웠나 기억도 안나는데 우린 이겼다
글로벌 글도 차이도 어마어마하고 템 차이도 어마어마했는데
그 한타를 이기곤
넥서스를 제외한 쌍둥이 타워까지 다 밀어버렸다.
이때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고
상대방은 하나 둘 살아나기 시작했다.
좀 더 빨리 빠졌어야 했는데 그브와 케일이 조금 더 욕심을 부렸다
넥서스를 부실 수 있을거라 공격하다 반피를 조금 더 빼고는
살아난 적들에게 살해당했다.
우린 2억제기가 밀리고 쌍둥이 타워가 있었고
상대는 1억제기에 쌍둥이 타워가 없는 상황
그리고 3:5
상대방이 몰려왔다.
채팅창은 그브와 케일 욕하는 소리가 있었고
어김없이 또 서렌창이 올아왔지만 결과는 역시 찬성3, 반대2
나랑 사이온은 계속 반대를 했다.
사이온과 나는 듀오가 아니다
난 원래 서렌을 잘 안하는 성격이고
사이온은 반피 남은 넥서스를 노리러 가자 그랬다.
그렇게 마지막 모험이 시작했다.
적들이 넥서스 주변 미니언을 정리하고 미드를 향해 뛰기 시작했고
우리 사이온과 블라디가 미드를 피해 적 진지를 향해 뛰었다.
30~40초 뒤면 케일과 그브가 살아날거였고
나는 우리 넥서스에 남아 적을 견제했다.
그치만 내 견제는 별거없었고
우리 쌍둥이 타워 앞에 적들이 음흉하게 웃고 있을 그 찰나에,
사이온과 블라디가 적 넥서스에 도착
적 넥서스를 유린하려고 무기를 꺼내 들었다
당황한 적들이 더 거세게 쌍둥이 타워와 우리 넥서스를 압박하려고 했다
그때,
기적같이 살아난 케일과 그브가 나와 함께 방어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온과 블라디 별동대가
적 넥서스를 파괴했다는 승전보가 들렸다.
... 이걸 이기다니? 이걸 나진이?
채팅창에는 적팀이 서로 욕하는 훈훈한 모습이 보였고
우리 팀은 역시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며
역시 서로를 욕했다
"ㅅㅂ 이거 할바에 20분 서렌하고 한판 더 했으면 됐겠다"
나는 간간히 내게 욕한 우리팀을 리폿하고 홈으로 나왔다.
재밌던 한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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