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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요가 단상:)
게시물ID : diet_131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키니야미안
추천 : 2
조회수 : 11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3/24 04: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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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들입니다:)

ㄴ문제시 내가 다 잘못했어요

 

--------------

 

- 2년만에 요가를 3개월 다녔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일이 생기고 햄스트링도 다치게 되면서 

열정도 의미도 잃고 그만두었었다

 

- 댄스학원에 등록하겠다고 생각만 했고 

실제론 느긋하게 1~2시간 걷기만 가끔 했었다. 

옛날처럼 파워워킹도 아니게 말이다

 

- 새해 버프로 편안하고 정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곳을 찾아 등록했다. 

여기는 특히 부분 조명이 좋다.

 

- 수업도 비슷한 뭔가 느슨한 철학을 가지고 있더라

 

- 그래, 이젠 열정보다 놓아두고 부드럽게 살아가는데 집중해야지.하고

나 역시 되도록 군더더기 없이 튀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엔 너무 거지꼴을 고수하고 있다ㅎㅎ

화장을 하거나 튀는 옷을 입고 요가원에 가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했지만 숨쉬기 편한 일회용 마스크를 늘 쓰고 있다

 

- 샤워실이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아무도 씻지않는다. 

 

- 다들 외투안에 운동복을 입고 다니는데 나만 훌렁훌렁 옷을 갈아입더라고..

 

- 두피문제로 염색을 자제하는 중이라 흰머리를 내놓고 운동하는게 마음에 쓰인다

 

- 전에 알던 지인이 여기 다니고 있다는걸 알았다. 

우연히 만나면 어쩔수 없지 하며 즐겁게 인사하고 근황을 나눌 용의는 있었는데, 보이지 않네, 

그만 둔걸까 아니면 오전반인걸까? 이러다 갑자기 마주치면 당황한 기색을 보이게 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화려한 온라인세계 근황을 보다가 실제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게 부끄러운 거겠지

 

- 거울이 조금 붙어있는곳이라서 내 자세와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다. 창문에 조금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

 

- 요가 동작이 가능한 곰인형이 있는데 눈을 감은 편안한 표정이 너무 귀엽다. 

 

- 수업당 회원수는 대략 10명 정도 들어오는것 같았다

 

- 확실히 요샌 레깅스에 타이트하고 노출도 높은 요가복을 잘 안입는구나

 

- 갑질논란이 있는 이상한 회사라는걸 알면서도 ..... 

이번에도 안다르를 택해버렸다. 아..나는 정말 브랜딩에 약하다

 

- 디자인은 비슷한데, 미묘하게 풍기는 차이가 다르다. 

비싸고 예쁜 안다르. 강남 외출한 김에 중고거래하려고 애썼는데

판매자가 잘못된 사이즈를 들고 온 바람에 고생만하고 

홧김에 백화점에 가서 피팅도 안하고 위아래 질러버렸다

 

- 그렇게 산 요가바지는 한번 물빨래로 색이 빠지고 얼룩이 졌다. 망할 안다르

 

- 다음에 스포츠브라를 새로 사야지

 

- 옛날엔 강사 선생님이 자세를 바로 잡아주면 동작이 더 잘되었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다. 

그저 가동범위가 부족해서 자세가 안나오는것일 뿐이라서_


- 남자 회원과 남자 강사분이 있어서 신기했다. 

특히 남자 강사분은 인상적인 외모와 분위기라서 인플로언서 같은 느낌

 

- 선생님들이 내가 부들거리며 애쓰는 모습을 보이면 

편하게 호흡하고 무리하지말라고하고 속상해하지 말라고 말해줘서 좀 귀여웠다. 

 

- 옛날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난 왜 안되지 어제보다 왜 안되지 하고 속상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 

안될줄 알았고 안되는게 맞고 그냥 이 상태에서 열심히 할 뿐이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내가 놓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없다는걸 어느정도 알아버렸으니까.

 

- 언제나 이런 태도로 인생을 살면 좋을텐데

 

- 아로마 오일을 3가지 맡게 하는 금요일 마지막 수업이 좋다. 

근데, 가슴이 잘 펴지지 않아서 깊이 숨쉬는게 힘들다.

 

- 근육에 좋다는 마그네슘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부담없이 아주 저렴한걸 고르긴했는데 효과는 모르겠다.

 

- 요가하니까 괜찮잖아? 하며 미루다가 마사지를 받았는데 확실히 살것같다. 

몸 움직이는것도 달라졌다. 요가+마사지는 진리이건만...

 

- 그래도 아직 어깨와 가슴이 말려있다.

 

- 요가원에 비치된 요가 서적들이 다소 철학적이다. 

폰으로 사진을 찍어뒀는데 선생님은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것들을 추천했다.

 

- 캐비닛이 백팩보다 작은 크기라서 불편하다.

 

- 옛날엔 요가 매트에 떨어진 내 머리카락과 하얀 각질같은거 너무 신경쓰였는데, 

코로나 문제로 각자 물티슈를 가져다 닦게 되서 좋다

 

- 요가를 하면 보습에 더 신경쓰게 된다. 

근데 당연한건데,...말랑한 분홍 발바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 힘내야지

 

- 아사나 명칭을 본격적으로 외워본적이 없다. 

이번에 관심을 좀 가져볼까..의식하지 않아서 그러려니 하고 자연스레 알아듣고있다

 

- 힘과 유연성. 둘다 없다

 

- 요가 재등록 하지 않으려고 했다. 바빠질것 같아서..

날 풀렸으니 걷기나 하려고.. 돈들어서. 

새 요가복 사야할것 같아서.. 좀 지루해서....

 

- 아니 

 

- 그냥 하는게 맞겠구나 

어떻게든 나는 남들보다 훨씬 굳은 몸에 스트레스에 취약한 나는 요가를 해야하는구나. 

신나게 춤추면서 체력을 먼저 길러볼까 했던 생각을 고쳐먹었다. 

전에 했던 같은 핑계일뿐이니까. 

그리고 이걸 글로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랜만에 옛날에 요가다닐때마다 글을 썼던 게시판에 글을 써본다

 

 

~END~

 

 

IMG_63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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