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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O) 원작 안본 입장에서 마스크걸 후기
게시물ID : drama_57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앜움아
추천 : 4
조회수 : 14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8/23 08:24:04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온라인방송"이 배경으로 나오는 드라마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가 별로 없었음. 일단 생각나는건 지우학에서의 온라인 방송과 지옥에서의 온라인 방송인데, 둘다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군다나 예고편만 봤을 때 마스크걸은 왠지 온라인방송을 하는 한 여성이 뒤로 살인하고 돌아다닌다는 그냥 그런저런 무난한 컨셉의 클리셰로 범벅된 스토리설정이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함..

 

결과적으로 예고편에서 보여준 그런 그저그런 클리셰 범벅의 범죄스릴러 드라마는 아님. 

 

오히려 뭔가 굉장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그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음.

 

아마도 원작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외모지상주의, 가식, 그리고 한 사람의 행동이 어떻게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는지 그런거였을 것 같음. 

 

그런데 오히려 드라마에서 말하고자하는건 이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자는 건지, 인간은 모두 가식적이고 뒤가 구린 종족들이라는 허무주의적인 자아비판인건지 아니면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며 꿈이나 희망따위는 환경에 종속되어 개나 줘버리는 그런 염세적인 스토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본질적으로 혐오에 같힌 인간의 자화상을 보여주며 그 파멸에 대한 드라마를 만들자는 건지 뒤죽바죽의 느낌이 듦.

 

그런데 그런 뒤죽박죽의 주제의식과 어수선함이 개인적으로는 전혀 마이너스로 다가오지 않았음.

 

프랑스의 한 감독이 한 말 "메세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체국에 가서 전보를 쳐라" 라는 말이 있음.

 

영화, 바꿔말하면 드라마를 포함하는 대중영상예술은 단순히 메세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님. 오히려 메세지, 주제의식같은 것에 매몰된 작품일수록 대중예술 그 자체의 의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임. 메세지와 주제의식을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은 다른 말로 "프로파간다"에 불과함.

 

마스크걸의 어수선한 주제의식에도 불과하고 결론적으로 마스크걸은 스토리의 전달방식이 세련되고 몰입감이 있다고 봄.

 

배우들 개개인의 연기, 연출,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의 시점에 가장 잘 부합되는 각각의 에피소드같은걸 보면서 왠지 블랙미러와 같은 서양 드라마를 보는듯한, 그러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를 가장 넷플릭스적으로 담아냈다고 봄.

 

본질적으로 이 드라마에 나온 모든 인물은 선역이 단 한명도 없음. 굳이 기억에 남는 선역이 있다면 예춘이와 그 가족들 정도..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은... 흔히들 말하는 착함과 나쁨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추함. 이 드라마는 모든 인간이 "나쁜" 것이 아니라 "추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함. 선역마저도 착한 사람마저도 추하지 않은 사람이 없음. 아니 추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배경화면에 불과함. 그냥 스쳐지나가는 알고싶지 않고, 관심도 없는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 

 

물론 웹툰이나 원작보다 잘만들었다는 드라마나 영화를 나는 들어본적도 본적도 없음 따라서 마스크걸의 원작웹툰을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는 그에 훨씬 못미쳤을것이라는 생각이 듦.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웰메이드작품이라는 생각이 듦. 

 

굳이 단점을 뽑자면 중간중간의 스토리연결이 불친절하다 정도? 그것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님. 어쨋든 재밌으면 됐으니..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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