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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로 약먹기 시작한지 5주차
게시물ID : gomin_1803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XFqY
추천 : 0
조회수 : 358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5/01/13 17: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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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omin&no=1803015&s_no=1803015&page=2

 

링크걸다 아이디 밝혀질 뻔했다.

 

밝혀져도 상관 없지만 누구 아는사람도 없고.

 

첫글을쓰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냥 맘에 있는얘기 또 주절주절 댈란다.

 

어느날이었다.

회사에서 거래처와 회의를 하는데.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한다.

점점 언성이 높아진다. 열이난다. 화가 난다.

.........

화를 식히기 위해 혼자 구석에 앉아 복식호흡을 한다.

가라앉을 생각을 안한다. 구토가 나올거 같다.

 

병원에 전화를 했다

"혹시... 제가 지금 좀 많이 안좋은거 같은데 받은 약을 조금 더 먹는다거나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어떻게 많이 안좋으세요?"

"음.. 불안증세가 올라오는거 같아요"

"바로 병원으로 오실수 있나요? 바로 오세요."

"네...."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려 했다.

2미터를 나갔을까. 울음이 터져나왔다. 앞이 새하얗다. 이대로는 운전이 안될거 같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울음은 왜나오고 북받히는 기분은 뭘까.

 

숨을 가다듬고 차를 다시 주차한다. 머릿속에 여러가지가 지나간다. 누가 도와주길 바란다.

회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위에 링크의 그 여직원.... 운전좀 해달라고.

순간 고민이 많았다. 이게 맞는건지.

병원에 다녀오고나서 많이 후회했다. 아무리 그래도 여직원한테 부탁한건 이불킥 각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와이프한테 사실 그대로 전달 했다.

"그래...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위로와. 좀 신중했어야지.라는 핀잔"

그래도 위로를 해주는 와이프. 다행이다.

저녁에 조심스레 도와준 여직원에게 톡을 보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운전을 해줄수 있어서 다행이었단다.

성격 참 좋다. 말 참 이쁘게해 정말 좋은 부사수를 뒀단 생각이 든다.

다음날 맛집 찾아가 점심을 쐈다. 다른 팀원들 포함해서 5명......... 1주일 굶어야 겠구나.

 

 

아.

어제 가해자측 들려온 얘기가

" 아주 애 앞길을 망쳐놓고 있어"

아하. 가해자 앞길을 우리가 망쳐놓고 있다고?

미친것들

 

그런일이 있었지.

그거에 이거에 내가 제정신이 아닐수 있겠구나.

병원에서 상담받을때 약이 내 감정을 억압하는거 같다는 이야길 했다.

약이 억압하진 않는단다. 

원장님 왈 : 스스로 억압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회사에서 좋은 상사로 남아야 하고 완벽해야하고 그래서 가면을 쓰고 있고. 그리고... 좋은 아빠로도 있어야 하고...

........ 아니... 그건 당연.........

당연하다는 말을 끝마치기 전에 눈물이 솓구쳤다.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딸아이 문제 회사문제 여러가지가 휙휙 지나간다.

아. 그랬던 거구나. 내 스스로 억압하고 있었구나.

 

약은 늘리지 말잰다. 대신 비상안정제를 줬다.

급할때 먹으란다.

왠만하면 안먹는게 낫겠지.

 

이렇게 약없이는 살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

 

모르겠다. 그래도 살아야 되지 않겠냐. 지켜야할게 많은데.

일이 해결되지 않는이상 똑같을텐데. 약으로라도 버텨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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