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왜 미라클 도적은 미라클이라 불리우는 걸까?.txt

안녕? 돌갤에서 몇 번 정도 글 쓰고 뜨문뜨문 오고가다가 한 번쯤 글 제대로 된 거 써봐야지 해서 써본다.

너네들 돌갤하다보면 미라클이라는 말 가끔 듣지? 보통은 주돚이라고 많이 부르지만 간혹 가다가 미라클 드루, 미라클 돚거 이런 식으로 부르는 걸 들어보기는 했을거야.

근데 왜 미라클이라고 부르는지는 생각해본 적 있어? 돌갤에 보니까 물어보는 사람이 간혹 있는 것 같고 외국에서도 물어보는 사람이 많더라고. 그래서 찾아보다가 레딧의 글을 찾은 김에 돌갤에다가도 적어보려고 해. 꽤나 유래가 재미있거든. (레딧 링크)

미라클이라는 덱의 이름은 하스스톤의 템포, 컨트롤, 어그로 같은 단어들처럼 카드게임 계의 어버이연ㅎ... 아니 조상급 정도 되는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게임에서 따왔어.

매더게에는 Quirion Dryad(퀴리온 드라이어드)라는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가 어떤 카드냐면

백색, 청색, 흑색 또는 적색 주문을 발동할 때마다, 퀴리온 드라이어드에 +1/+1 카운터를 한 개 올려놓는다.

보는 것과 같이 주문을 발동할 때마다 신나게 쑥쑥 크는 카드야. 이러다보니 이 카드를 덱의 핵심 카드로 굴리는 덱은 주문을 꽉꽉 채워넣어서 신나게 발동시키는 전략을 사용해.

이걸 보고 사람들이 (일러스트를 따라) 풀떼기가 정말 쑥쑥 잘 큰다고 해서 '미라클 그로'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거야.

미국에 있는 유명한 식물 영양제 중 하나가 상품명이 Miracle-Gro였거든.

그런데 저 카드를 보면 생각나는 게 있지 않니? 하스스톤에도 퀘스트 중인 모험가가 거의 비슷한 효과를 지니고 있잖아. 그래서 값싼 주문과 벤클리프, 그리고 마나 중독자, 퀘스트 중인 모험가를 이용해서 주문을 빨아먹으며 성장하는 카드들을 이용해 상대를 압박하는 덱을 미라클 덱이라고 부르게 된 거지. 여기에 덧붙여서 드로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가젯잔 경매인을 넣는거야. 하지만 풋내기 기술자 - 그밟 - 풋내기 - 그밟 - 기습 - 마음가짐 - 주문 - ...이렇게 이어지는 콤보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절개를 2코스트로 만들고 벤클리프의 은신을 없애고 마나 중독자의 공격력 증가량을 줄이는 등의 너프를 계속 하면서 사람들은 점차 미라클 덱을 사용하지 않기 시작해.

그러다가 2014년 2월 즈음에, 해외 플레이어 Kolento가 이 덱을 주목하면서 미라클이라는 이름이 다시 쓰이기 시작해. 퀘스트 중인 모험가와 마나중독자를 빼고 이친구풋내기군, 맹독, 그리고 칼부를 넣으면서 다시 덱을 굴린거지. 벤클리프를 제외하면 정말로 쑥쑥 자라는 카드는 사라진 거지만 값싼 주문을 계속 사용하면서 덱을 굴리는 모습을 보고 여전히 미라클이라고 부르고 있는거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에서 주문 돚거라고 부르고 있는데 더 정확한 이름인 셈이지

세줄요약

주문을 쓸 때마다 자라는 숲의 요정 덱을

매직 더 게더링에서 농약 이름을 따서 부르다

하스스톤에서도 싼 주문을 계속 쓰는 덱을 미라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퍼온이의 말=====

요 며칠전에 왜 미라클도적인지 궁금해서 글 올렸었는데

이 글로 명확하게 알았네요

농약 이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