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시 - 문득
게시물ID : humorbest_1541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지민성애자
추천 : 15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19 18:35:32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19 02:15:48



낡고 빛 바랜 배들이 한 두 척 떠 있는

바닷가를 걷다가 

드문 드문 마주치는 사람들

문득,

그들도 나와 같은 처지였으면 하고 생각한다


외로움에 떠 밀려 

밀물처럼 밀려 들어 온 사람들이었으면 


삶의 여러 갈래에서부터 흩어져 나와

꾸역 꾸역

세상의 끝으로 걸어온 사람들이었으면


세찬 바람이 부는 부둣가에 홀로 앉아

반대편 섬의 불이 켜질 때 즈음

텅 빈 바닷가를 두리번 거리는

갈 곳 없는 이방인 같은 낯선 얼굴이

나 혼자만이 아니었으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