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맞이한 후반... 믿었던 양동근은 영혼까지 털털털털 털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양동근을 욕합니다. 하지만 양동근은 명실공히 넘사벽으로 가드 중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죠.... 즉....누가 와도 양동근 정도는 털렸을거라는거. 그리고 필리핀 가드들이...소위 영혼의 게임을 합니다. 3점? 쏘면 다 들어가고 붙으면 돌파 돌파에서 막히면 피벗플레이... 피벗플레이에 이은 플로터,언더슛으로 빅맨의 헬프를 유도하게 만들고 결국 세컨리바를 뻇기거나, 그 사이로 집어넣어주는 패스까지.

솔직히, 필리핀의 일대일 능력... 말로는 '꽤 잘한다' 따위로 포장해왔지만 결국 얕보고 있었던거죠... 어쩃든 필리핀이랑 해서 진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그리고, 홈빨을 등에 업은 필리핀 선수들의 '필사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사수.

그러나, 김민구 선수의 미친듯한 분전과 갑자기 뇌를 이식받은듯한 이승준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이제 정상적이구나' 안도하는 순간.... 터지는 니네 집에 가라 3점들... 마지막 김종규 선수 멍때리다 맞는 3점까지....

필리핀, 잘했습니다. 솔직히 필리핀이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에 홈빨까지 업었기에, 져도 이상한게 아닙니다.

하지만 빢치는건.......

결코 우리가 잘했는데도 아니, 평소만큼도 힘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어버버 걸리다 털렸다는 것. ...... 가드가 돌파해온다, 돌파해오면 슛을 쏘던가, 패스를 넣던가. 점프를 뛸거면, 패스를 최대한 방해하면서 뛰던가..... 패스를 막을거면 점프를 뛰는 시늉이라도 크게 주던가.... 이런거 전문가 김주성 선수... 오늘 그래도 수비를 잘해줬다고 봅니다... 하지만 공격에서..나이를 속이지 못한 탓인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다소 합격미달적인 플레이....

그렇다면 다른 빅맨들, 이승준 김종규 이종현... 김종규 이종현 대학생들... 뭘 바랄 처지가 아니고, 이승준... 열심히 뛰어줬지요 뭐.. 결국 빅맨진이 어버버 거릴건 어느 정도는... 예상된 문제.... 그렇다면, 수비 리바운드는...? 수비 리바운드의 실종은 두가지가 있겠죠. 딱 잘라 말해서, 지쳤거나 얼었거나. 왜냐면 공리 털릴 떄 보면, 대개.... 필리핀 빅맨이 혼자서 공잡고 이지샷 넣는 장면이었거든요..... 지친거....솔직히 어제 압살했는데...지치면 얼마나..... 얼은거.... 그래 얼었겠지... 에휴........

김민구 선수가 미친듯이 활약해줘서 역전까지 갔지만....그게 한계였습니다.

지금 대표팀이 과도기였던 것의 한계라 생각해야 될 거 같습니다......

질만해서 졌지만............좀 잘하고 지면 좋았을텐데... 빅맨 위로 쏘아지는 터프샷이 들어가는거면 말도 안하지......

중국이나 이란한텐 질 수도 있겠다 싶지만, 10년간 져본적이 없는 필리핀한테 지니 정신이 멍해지네요..

ps. 필리핀이 농구를 제대로 하더군요. 일대일이 되니까 뭐...

ps2. 솔직히 필리핀이 최대치를 뽑아냈어도, 홈 아니었으면 우리 안졌습니다. 다만.. 그정도는 예상범위 안이었어야지??

ps3.대만전이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