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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슈퍼마켓에 얽힌 미스터리 4
게시물ID : mystery_9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극곰316
추천 : 0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11/22 0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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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구나! 슈퍼마켓은 연막이고 키키는 아마도 비밀리에 일수, 도박, 돈세탁, 외환사기, 뭐 이런 걸 하는 모양이로구나.
   처음부터 키키네는 동양 단골손님이 생기면 큰 일이라는 듯한 인상을 줬는데, 캔커피를 팔았다가 사단이 났다. 내가 키키네 단골이 되었으니까. 백인들은 캔커피를 절대로 마시지 않는데 말이다.
   동양인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매서운 눈썰미가 키키의 꿍꿍이엔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동양인들은 생활력이 강한 것 말고도 일단 눈치가 빨랐다. 그래서 속여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게를 차린 진짜 목적을 위해서라면 키키는 동양에 호기심을 가진 백인들과 가짜 동양인 손님이 필요했다. 명색을 유지하려면 동양인 손님이 전혀 없을 수는 없고 가짜 동양인 손님이라도 필요했다. 
   메이린 같은 동양 아메리칸 말이다. 대만 사람 부모님을 따라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메이린은 미국 사람 로버트와 결혼해 혼혈아 아들 이원을 낳았다. 메이린은 고향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했다.
   이원은 매주 일요일 아침엔 차이나타운에 가서 사자춤을 배우고, 오후엔 우리 막내랑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게임을 한다.

   일요일 오후 미국 사람 메이린이 키키네로 또 뭘 사러 갔겠지.
   “과일의 왕 태국산 듀리안은 영양가도 만점이지만 특이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에 반했어요.”
   칭찬에 키키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기분이 좋아진 키키가 더 신선하고 특별한 신상품을 추천한다면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메이린은 추천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Hang on a second. (잠깐만 기다리세요)”
   키키가 간이주방 옆에 웅크리고 앉아서, 뭔가를 꺼내는 것 같기도 하고 숨기는 것 같기도 하게 진열대 안을 들여다보았다. 
   진열대와 주방 가운데 있는 분홍 벽을 세 번 두드렸다.
   통통통.
   속 빈 나무를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쓰윽 쓱쓱.
   한 삼십 초를 기다리니 긁는 소리가 났다.
   ‘그새 또 기름 칠 때가 됐네.’ 키키는 생각했다.
   키키는 진열대 옆 분홍 벽을 쓰윽 밀어 올렸다. 동굴 같은 구멍이 검은 입을 벌리는 것 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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