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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죽을 목숨 구해준 부인 6
게시물ID : mystery_9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ROKEE
추천 : 1
조회수 : 37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8/23 23: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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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싸우라는 건지 피하라고 하는 건지 모르는 싸움이다. 우리는 무조건 남북의 충돌을 피하라는 합참의 지시를 따라야 하고 저쪽은 어떻게든 시빗거리 만들어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는 해전. 이건 전쟁도 아니고 휴전도 아니다. 육지에 있는 판문점 땅개 들이야 왜 싸움거리 만드냐고 우리에게 개지랄하지만 정작 바다 위에서 이렇게 시달리는 우리 뱃놈들 처지에서는 빨리 방아쇠를 당겨 저 종간나들을 이 동해 속에 처넣어버려야 이 개지랄은 끝날 것 같다.

언제까지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해야 하나? 배가 우회전 좌회전을 반복하니 포탑에 매달려 있는 우리는 꼭 겨울 바닷가 덕장에 걸려있는 동태 새끼들처럼 차가운 동해 바닷물에 푹 절이려고 연신 바닷물에 담가지는 신세이다. 내 옆자리 부사수 최수병이 죽겠는지 

“정말 미치겠네, 얼마나 이 짓을 해야 하나.” 하고 불만을 터트린다. 
“야, 최수병 마음껏 욕해라. 나도 죽을 지경이다.” 하고 맞장구를 쳐 주며 내 마음을 달랜다. 

인간의 마음은 다 똑같다.  

“아, 정말 짜증이 나, 언제까지 이 지랄을 하란 말이야? 한판 확 붙어버리지. 아 북쪽 개자식들아! 저것들 옆구리에 기관포를 갈겨 주어야 하는데.” 하고 

입에 개거품을 무는 갑판장 박 상사의 불평 어린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갑판장이니 함내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함교에서 버티면서 이 흔들림을 고스란히 몸으로 버티고 있는 처지니 죽을 지경일 거다. 차라리 이럴 때는 졸병인 우리 신세가 더 낫다.  

지금 이 시점이 이런 신세 비교할 때가 아니다. 그 양반이나 나나 이 배의 승조원 중 그 누구라도 이 흔들리는 배에서 미끈하여 실수하여 저 바다로 떨어지는 순간 심장마비로 즉사하면 집에는 전사 통지서 한 장 보내버리면 끝나는 인생이란 걸 부정할 수 없기에 죽기 살기로 버티고 있어야 한다.

북조선 배는 105라는 배의 숫자가 선명한 놈과 107이라는 숫자를 가진 놈 두 놈의 배가 우리 배에 달려든다. 의도적으로 우리 배를 들이받는다. “우지직, 우지직,” 충돌할 때 충돌 부위에 부착한 타이어 휜다가 으스러지면서 배가 부서지는 소리가 ‘삐삐빅, 부직, 삐삐빅, 부직’ 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내 몸도 함께 으스러지는 느낌이다. 몸에 전기가 쫙쫙 온다. 

한참을 피하고 피하다 성질이 난 우리 함장님 드디어 마이크를 잡고 욕지거리한다. 

“야, 간나 새끼들아, 조무래기 같은 새끼들이 왜 자꾸 달라붙냐!. 꺼지라우. 쌍.” 

하고 방송을 하나 북쪽 함장놈도 가만있지 않는다. 

“야, 남조선 괴뢰 새끼 졸따구, 강수현아, 피해다니는 것 지겹지 않나. 한판 붙어보자고, 그 똥배로 도망 다니기 이제 지쳤지. 야 한 방 날려 보지 그래!.” 

이 말에 우리 강 함장. 

“야, 이 종간나새끼, 니가 내 이름을 어떻게 알간?” 이 말에 북쪽 함장 소리친다. 

“ 야, 강수현아? 내래 니 오늘 아침에 무슨 밥 먹었는지, 니 여편네 이름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음메. 그리고 니 동무들 이름 다 알고 있음메. 까불지 말라우. 남조선 송사리새끼야!” 

차가운 바다 위에서 남과 북의 함장이 무기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주둥이로 싸운다는 사실. 육상에 있는 높은 분들이 보면 참 기가 막힐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다. 싸움을 부추기는 북쪽 아-들...

“야, 저 자식들은 우리 모두의 호구조사를 다 알고 있다는 말 아닌가요?” 최수병이 또 말을 건다.”

“입닥쳐! 정면만 똑바로 봐. 지금 그런 한가한 소리할 때 아니야. ”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나도 그 생각을 하니 우리 배에 북쪽 간첩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포의 방아쇠를 잡고 있는 이 순간 누구를 의심하랴? 

꼴랑대는 파도 위에서 양측의 배들이 가까이 근접할 수 있는 최대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서로 포를 겨누고 노려보고 있다. 우리도 그렇고 저쪽도 그렇고 서로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북쪽 해군 수병들의 얼굴을 쳐다보니 기분이 참 묘하다. 같은 동포인데 이렇게 적으로 대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저쪽 배 조타실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인다. 저 가난들 배는 톤 수가 적으니 기름이 그렇게 충분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속도를 높일수록 유류 소비량이 많으니 처음에는 고속으로 달려들더니 점차 속도를 줄인다. 그러나 우리 배는 게네들 배보다는 조금 크니 기름탱크도 더 크다. 장기전에는 큰놈들이 더 유리하다. 저 새끼들은 속도가 빠르지만 톤수가 적으니 쉽게 달구어졌다가 쉽게 에너지가 떨어지는 고속정들이다.  

이제 서로 악다구니하던 싸움은 끝나가고 재들도 이제는 꺼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북한 자식들의 배가 서서히 후진으로 물러나면서 우리 쪽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하더니 재쌉게 부르릉 고속으로 RPM을 올리면서 선수를 육지 쪽으로 돌리면서 회항한다. 

북한 종간나들 배가 꺼지고 나니 긴장이 풀려 피로감이 몰려온다. 갑판장 눈치를 보며 손도 풀고 목도 풀면서 이제 한숨을 좀 돌리고 긴장을 풀고 있으려나 하는데 견시병의 외마디 소리가 귀를 울린다.  

“우측 15도 방향 물체 발견 --- 선체가 부상, 선체 부상.” 

그 소리에 우리는 모두 즉시 그 방향으로 시야를 돌렸다. 뾰족한 물체가 물속에서 들락날락하고 있다. 침몰한 배의 선수가 뒤집힌 체로 뾰족한 칼날 모양의 배의 바닥인 황토색의 청지페인트색이 선명하다. 저것은 배를 페인트칠한 우리는 잘 아는 우리 군함의 배 밑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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