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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정치)시사게시판에 쓰기가 안되서 기다 씀 - 패배, 수습, 반격
게시물ID : sisaarch_1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랑성주
추천 : 0
조회수 : 22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3/16 18:14:25

(쓰고 보니 반말체로 되어있군요. 그런데 고칠 시간이 없어 그냥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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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승패는 흔히 병가지 상사라 한다. 이기고 지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란 말이다.

 

<삼국지 연의>에서 조조는 하후돈이 전투를 크게 지고 왔을 떄 포박을 풀어주며 장수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일이라며 크게 책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소설의 이야기일 뿐이다. 왜냐하면 전쟁이란 전투에 이르는 과정과는 상관없이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도 전쟁과 마찬가지로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아깝기는 하지만 잼칠라 갤주는 불과 24만표차로 윤쩍벌에게 졌다. 잘 싸우기도 했고 그래서 더 아깝기는 하지만 진건 진거다.

 

패배의 종류

그러나 패배라고 하여 다 같은 패배가 아니다. 전쟁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본인은 패배를 세 가지로 분류하고 싶다.

 

1. 패주(敗走) - 궤멸(潰滅) 형

2. 수습 (收拾) – 철퇴 (撤退) 형

3. 재규합 (再糾合) – 반격 (反擊)형

 

첫 번째는 전투에서 전열이 무너지고 지휘부가 통제력을 상실하여 병사들이 마구잡이로 도망가다가 적의 추격에 몰살당하는 상황이다. 화약무기가 본격적으로 쓰이기전에 창칼활도 싸우는 전쟁에서는 대개 비등하게 맞서다가 전열이 무너져 패주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살수대첩에서의 수나라 군대, 전진(前秦)과 동진(東晉)간에 벌어진 비수(肥水) 대전에서 궤멸당한 전진의 90만대군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록 본 전투에서 밀리기는 하였지만 지휘관들이 살아있어 대열의 붕괴를 막고 남은 병력을 보존하여 질서있게 후퇴한다. 필요하다면 땅을 내줘서 라도 시간을 번다. 이것이 아마도 현재의 윤호중 비대위가 하려는 것 같다. 현 비대위는 도둑의 힘이 대선승리로 기세가 올랐고 지방선거는 이미 졌다는 사고가 팽배한 것 같다. 지방선거 (땅)을 내주고 내부를 수습하여 총선을 기약하자는 것이다. 일견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현재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너무나도 소극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현재 당내의 상황은 오히려 아까운 패배를 당한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잼칠라 갤주에 대한 동정론, 그리고 박지현 최고위원 영입에 따른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입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원래 큰 선거에서 패한 정당은 자중지란으로 빠져들게 마련인데, 입당러시가 이어지며 오히려 힘이 보태지고 있는 양상이어서 당이 갈라지는 것을 막고 있어. 그러면 지금 상황은 힘이 약간 달려 서전을 패하기는 했지만 장수의 군기아래 다시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지.

 

그러면 이건 패배후 병력이 자발적으로 재규합하고 있는 상황이지. 그러면 이들을 그냥 둘것이 아니라 다시 모아서 전열을 정비하여야 하는거지. 그럼 전쟁사에서 서전 패배후 병력을 다시 모아 승리한, 재규합 - 반격형의 전투가 있을까?

 

있어.

 

서력기원전 1279년에 벌어진 카데쉬 전투야.

 

카데쉬 전투의 전개

카데쉬 전투의 전개는 이집트 아부-심벨 대신전 벽화에 람세스 2세의 업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자랑하기 위하여 지어진 것이라 과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 신전의 기록은 상당히 정직한 편이다.

 

람세스는 가나안 (현 이스라엘)을 침탈하고 있는 헷족 (히타이트)와의 자웅을 겨루기 위하여 내 개의 군단(아몬, 라, 프타, 세트)을 동원한다. 성질 급한 람세스는 '아몬'사단과 호위대를 선발대로 하여 카데쉬 근처에 미리 도착하여 진을 치고 있었다. 이 때 두명의 베두인 첩자를 붙잡으면서 멀리 떨어진 줄 알았던 힛타이트의 대군이 사실은 근처에 와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속전속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상대 군의 규모가 크다는 말을 듣고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고 후속 3개사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후속부대로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던 '라'군단이 행군중 힛타이트 전차대의 기습으로 인하여 완파당하지.

 

이집트 한 개 군단을 대파한 힛타이트는 기세등등하여 몰아 카데쉬 근처 람세스의 본진까지 공격하지. 1개 군단과 호위대밖에 없던 람세스가 엄청난 위기에 처한건 두말할 필요가 없지. 여기까지가 지금 민주당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

 

지금 우리가 카데쉬 전투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항의 대부분이 아부-심벨 신전의 기록임.

 

그런데 주의할 점은 아부-심벨 신전 람세스의 이야기는 신(神)적인 능력으로 미리 승리를 결정지었다는 상투적 영웅담이 아니야. '라'사단이 격파당하고 본진이 공격당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신의 과감함으로 전황을 역전시켜 이집트군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을 자랑하고 있어.

 

예상치 못하게 본진이 공격당하면 대부분의 장수들이 패닉하게 마련인데, 람세스는 람세스는 총리대신에게 후속부대를 재촉하라고 다급히 보내는등, 잠시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호위대를 결사대로 편성하지. 그리고 힛타이트 전차대에 맹렬한 공격을 감행한 거야. 이집트 본진이 속절없이 무너질 줄 알았던 힛타이트 전사들은, 왕이 진두지휘하는 이집트군의 역습에 당황하게 되지.

 


이렇게 힛타이트의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가나안족 용병부대 (‘네아린’ – 청년부대)와 후속부대인 '프타'군단이 도착하면서 힛타이트 선봉대가 거꾸로 전멸을 당하지. 힛타이트왕 무와탈리스는 전투를 다시 이겨보려고 예비전차대를 보내지만 이제는 대비가 되어있던 이집트군에게 전멸을 당하지. 이후 전략적인 전개와는 상관없이 전술적으로는, 카데쉬 전투에서 패할 뻔한 람세스가 병력을 재규합하고 과감한 반격을 가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게 맞아.

 

수습과 후퇴만 생각하는 비대위

왜 이렇게 길게 전투이야기를 했냐고?

왜냐하면 지금 우리당 비대위가 엄청 소극적인데다가 패배주의에 빠져있다는 의심이 들거든. 앞서도 말했지만 지선에는 거의 신경도 쓰고 있지않아. 지금부터 준비해도 시간이 촉박할 텐데 말야. 빨리 참신한 인사 발굴하고, 기초단체장중에 광역단체장 업그레이드 할 사람들 고르고, 선거위원회를 꾸려야지…

그런데 지금 이런 작업을 시작도 안하고 있어.

지금 비대위하는 것을 보면 지방선거(땅)을 내주자는 분위기야. 왜? 어차피 해도 안된다는 거거든. 그냥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무사히 수습하고 중앙당 조직편제나 온전히 유지하자는 주의 같아. 즉 지방이 어떻게 되건 말간 중앙당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거지.

 

그리고 자신들이 중앙당만 장악하면 ‘후일’(동팔이 관점에서)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야.

 

역격(逆擊)만이 살길이다

그런 생각은 다 거지 같은 패배주의야.

 

그 사람들, 특히 윤호중 눈에는 지금도 입당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안보이나 보지.

 

그러니까 병력들은 패배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재규합되고 있고 힘을 모으고 있어. 스스로 람세스 (이재명)의 전차 근처에 모여들고 있거든. 민주당 비대위는 이점을 놓치면 안돼. 지금 모이는 사람들은 이재명을 구심점으로 모이는 거야. 비대위가 아니야. 지금 비대위는 카데쉬의 람세스 2세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없어.

 

지금 민주당 상황을 카데쉬 전투에 대입하지면, 지금은 힛타이트에게 서전을 패한 장수가 역시 패전한 휘하 장교들을 규합하여 반격을 가하려는 람세스를 붙들고 있는 형국이야.

 

이래선 안돼.


이제 민주당은 카데쉬에서의 람세스처럼 결사대를 편성한다음 뛰쳐나가야 하는거야.

이런 과감한 모습을 보이면 외부지원세력 (각종 커뮤니티, 단체)이 합류하고 후속부대 (기존 당원들과 지지자)가 참전하면서 불리한 형세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반격만이 살 길이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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