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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있다
게시물ID : today_64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녘여우별
추천 : 2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1/10/05 22:42:16
라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라곤하지만
길바닥에서 비바람맞아가며, 
거창하게 말하면 사선의 경계를 수도없이 넘나들면서 몸뚱이와 시간을 갈아넣어야만 쥘 수 있는 이십만원 남짓한 돈을 벌고
집에와서는 뜀박질과 알량한 무게의 쇠질
아침은 견과류와 요구르트
점심은 그때그때달라요
저녁은 금식
이런식으로 잘 살아가려고 오늘도 아둥바둥거렸다
매일매일 바쁘고 치열하고 최선을 다 하면서 살고있다
그런데도 정말 찰나의 순간에
정말 잠깐동안 친해진 그 시간에 당신이 떠오른다
난 뭐가 그리 급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없이 당신에게 그랬는지.. 이제와 돌아보니 참 어리석었다 
미련했고 여유도없었고 이기적이었다

밤마다 인터넷을 떠돌며 글귀를 모은다
순간순간 감정들을 다들 멋지게도 써내려갔더라

난 아직도 당신이 너무 좋다
매일같이 포장하러갔던 그 매장에서 잠깐이라도 보이는
당신 옆모습, 뒷모습이 참 가슴벅차게 아름다웠다

이제는 잘 안 가게 됐지만
이유인 즉슨 아마 당신은 내가 불편할테니까
그래도 내 이기심에
주에 한 번
그마저도 여의치않으면 달에 한 번
찾아가서 포장하거나 매장에서 식사를 하려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제대로 내 마음에 담아본적도 가진적도없는 나는
이런거라도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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