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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게시물ID : today_64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뻘건머리앤
추천 : 1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1/14 2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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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안녕? 

얼굴 못 본지 몇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네. 

어제 새벽에 엄마한테 소식 들었어. 오빠가 머나먼 길로 떠났다고.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숨이 막히더라. 

어쩌면 내가 막연히 걱정하던 일이 정말로 일어나버린 것 같아서..

사실 몇달 전에 엄마가 속상해하면서 연락했을때 이미 직감했을지도 몰라. 

 

비트코인인지 뭔지에 빠져서 이모한테 모진말 많이 했다며? 

여기저기 돈 빌리려고 전화 했다며? 

 

근데 오빠.... 그냥 좀 더 살아보지 그랬어....

그냥 이렇게 다 버리고 가버리기에는 오빠 너무 젊잖아. 

이모한테 자식은 오빠밖에 없잖아.

왜 그랬어 진짜..... 

 

내 어릴적 기억 속의 오빠는 서글서글하고 동생들 잘 챙겨주는 착한 오빠였는데..

그래서 참 좋아했는데... 

너무 후회된다. 오빠 참 멋진 사람이야, 오빠가 참 좋아. 

한마디라도 해볼걸 그랬다. 

 

오빠. 잘 가. 

비록 마지막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멀리 있다는 핑계로 가진 못했지만..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여기서 겪었던 힘든 일들은 다 잊어버리고

어릴때 내가 기억하는 그 환한 얼굴로 잘 지내기를 바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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