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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게시물ID : today_64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10/24 01:09:04

 

꿈을 꾸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제일 맞을 것 같다.


슬픈 꿈인지 행복했던 꿈인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슬프다면 한없이 슬플 것이고 행복했다면 끝없이 행복한 내용이니까.


너는 늘 그런 존재였다.

슬프기도 했다가 행복하기도 했다가 웃기기도 했는데

결국 현실에는 없어서 '꿈' 이라고만 표현해야 하는 존재.

기억하려고 하면 자꾸 사라져 안타까운데, 기억 나면 또 마음아픈 존재.


뭐 어떻게 된건지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진짜 꿈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 잘 안나는데.

너에게 말한대로 나는 네가 연락 정도는 

할 거라 예상했다.

10월달은 내 생일달이니까 평소엔 내 생각 안해도 이 달은 어찌할 수 없었으리라고.

연락하지 않는다하더라도 그것 또한 네 선택이니 조금은 편하게 잊을 수 있겠지, 라며 마음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여기에 내 마음을 쓸 수 없어 예전에 깔아두었던 일기장 어플에 내 마음을 진득하게 담아 글을 적어두었다. 오랜만에 네가 나오는 꿈을 꾸었던 날,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몰라 네가 많이 보고 싶어 하루만 너를 마음껏 그리워하겠다고 적었다. 사실 너의 진급과 전보를 어찌하다 보니 알게 된 날, 너의 근황을 너에게 축하할 수 없어 일기장에 적고 헤어진 주제에 너의 행복을, 너의 기쁨을 생각한다 말했다. 언젠가 한 번쯤 네가 돌아보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적었다. 헤어진 지 1년이 되는 날, 잘 지내고 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일은 힘들지 않은지 내가 보고 싶지 않았는지 너는 내가 보고 싶을 리 없겠지만 아무 것도 물을 수 없는 사이라 생각만 하다 운다고 적었다.


만나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넌 늘 조금씩 내 예상을 빗나갔다.

하필이면 바쁠 때 연락이 와 읽씹도 생각 못하고 

미리보기로 봐놓고는 한참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가장 강하게 드는 마음이 

내 마음일거라 생각했다. 

그래, 보자.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너를 만나면 그렇게 드립 치고 웃기게 하고 다정하게 대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막 차가운 도시 여자인데, 헤어져놓고 만나자고 하는 이 X를 어떻게 하면 혼낼 수 있지? 나 아주 잘 지내! 뭐 이런 거 해볼까? 온갖 상상을 다했는데.

그날따라 네 계획이 틀어져 당황해하는 너를 보는 순간, 이 강아지를 달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그때도 그랬다. 늘 그랬다. 내 마음을 숨길 수 없게 했다. 

차가운 여자는 무슨, 네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우리는 늘 서로가 웃었으면 했고 서로 디스하고 드립을 쳤다. 그게 우리였다.


나는 여전히 네 마음을 온전히 

믿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근황이 궁금해서 잠을 못잤다는 너. 연락할까말까 밤마다 망설이다가 10월이 되니 마음이 급해져 연락을 했다는 너. 담배처럼 내 생각이 늘 있는데, 정도의 차이 뿐이라는 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내가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그건 못하겠다는 너.

네가 나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런가? 

그렇구나, 신기하네.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너를 슬프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런 네 마음을 믿는 순간 나는 너를 붙잡을 것 같았다. 가지말라고. 나한테 올 수 없냐고. 

그래서 너는 날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고 보고 싶어하지도 않을 거고 생각이야 나겠지만 담배 연기로 흩어지면 딱 그만일 사람이어야 한다고 늘 되뇌였다.


그러니 우리가 이번에 만난 것도 '꿈'이라고 생각하니까 그 무엇도 후회되지 않고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내가 만든 꿈이라고 늘 그런 꿈 한 번씩 꾸니까 현실로 되돌아가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근데 참 좋았던 예뻤던 꿈이었다. 좋았던 만큼 그만큼 

슬프겠지만. 아주 잠깐 우리가 막 사랑했던 좋았던 

그 때로 시간 여행 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했다. 

괜한 일 한 거 아니니까 네가 한 행동 내가 한 행동 

우리의 선택이 늘 최선이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내가 또 너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도록 네가 또 연락오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나는 또 이별하러 간다. 뭔가 게임을 리셋한 느낌인데 여러번 그랬던터라 이젠 조금은 익숙하다.


일기장에 너를 한 번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매번 적었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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