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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총기분실사고에 대한 옛 추억...
게시물ID : military_63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urmark
추천 : 5
조회수 : 13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2 1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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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최근에 특전사 예하 여단에서 전술강하훈련 도중에 안전줄이 채주지 못해서 그대로 수송기 기체 매달려서 강하조장들이 끌어 올리는 사고가 있었나 봅니다.
저도 특전여단에서 복무중에 마지막 정기강하시에 다른 후임 1명하고 같이 낙하산이 겹치는 바람이 펌핑현상(일반 전술낙하산은 거의 같은 위치에서 위아래로 낙하산이 자리잡게 되면, 위에 낙하산에 받는 기압이 떨어지면서 추락합니다. 그러다가 밑으로 내려가면 다시 부풀어오르죠... 이걸 반복합니다. -.-;;;)으로 인한 추락사고를 겪은지라...
부디 해당 병사(하사 계급이라고 합니다.)의 무사 쾌유를 빌면서, 그 과정에서 총기 분실도 있어서 매산리 일대를 전부 찾아 헤매고 있다고 하니...
총기 분실사고에 대한 옛 이야기를 한 번 떠 올려 봅니다.


제가 논산훈련소를 간 것이 90년 2월이었고... 공수교육을 5월 쯤에 받고, 한참 더운 여름에 자대를 가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해 4월경에 특명 받아서 만기 전역을 하는 말년병장이 2월경에 대대전술종합훈련을 갔다가... 
(예... 진짜 재수없는거죠... 같은 병사들이라고 해도 단기하사들은 자원해서 특전하사관으로 지원한 것이고... 
특전병들은 당시에는 100% 차출이었으니까 딱히 소속감이나 투지 같은 걸 불태울 이유도 없고 그저 몸 건강히 제대가 꿈이죠.
그런데 그런 특전병으로 가서 작전팀에 소속되고 천리행군으로 대표되는 전술종합훈련을 2번이나 뛰게 되는거니까요...)
충청도 어느 산지 계곡에서... 살얼음을 밟고 미끄러지면 계곡에 빠져서 결국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당시에 겨울비가 꽤 내렸던 날씨여서 계곡에도 물이 좀 있었다고 하더군요.

암튼 그 말년병장의 유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수습을 했고... 특전군장이나 다른 소지품류는 거의 회수를 했는데...
유독... 개인총기인 K1A을 못 찾은 겁니다.
지금 경기도 광주에서도 며칠째 계속 총기 수색하듯이... 당시에도 대대가 투입되서 총기수색하고 했는데 결국 총기는 못찾고 그대로 끝나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여름도 아니고 다음해인 91년도 여름에 해당 계곡의 하류쪽에서 장마비가 내린 후에 쓸려 온 유실물 중에 해당 총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총기번호도 못 읽을 정도로 녹이 쓸어 있었다고 하지만... 암튼 총기번호 조회해보니 우리 여단에서 사고 분실된 총기였기에...
군수과장하고 헌병대 선임하사가 같이 가서 총기를 인수해 왔습니다.

암튼... 제가 전입가기 전에 이미 그 말년병장의 장례식 등은 다 끝나 있었기에 당시의 분위기나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1년 후 그 분이 사용하던 총기가 다시 돌아오는 그 날도 여단 분위기가 착 가라 앉았고, 미신적인 의미와 일종의 전우애가 발현된 것 같기는 하지만...
총기에 대한 일종의 의식, 이걸 천도제라고 해야 할지... 영결식이라고 해야 할지... 암튼 해당 총기는 제사를 지낸 후에 군수창에 반납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대대 주임상사님이 나중에 제가 특명받고 해상침투훈련조가 그 대대라서 참석했더니... 당시 생각이 나셨는지,
"특명 받은 놈들을 뭐신다고 대대에 훈련 보내는겨..." 하시면서 첫날부터 열외 시켜 주셨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 구할 수도 있었구요...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0698



출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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