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렸을 때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었을 때는
게시물ID : wedlock_2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hahaha
추천 : 10
조회수 : 8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6/24 14:54:22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소설 아시죠?

가난한 신혼부부가 크리스마스에 서로가 가장 아끼는 금시계와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선물을 사주고 싶어

 남편은 자신의 금시계를 팔아서 아내의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예쁜 빗을,  아내는 머리카락을 팔아서 남편의 시계줄을 샀고

서로 선물을 받고 놀라게 되죠...


어렸을 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기껏 고생해서 선물을 사줬는데 쓸모가 없어졌다니...

특히 아내는 머리를 길러서 사용하면 되지만

남편의 금시계는 물려 받은 소중한 건데... 정말 아깝다

고 진심으로 생각하며 아쉬워한 매우 물질만능주의적인(?) 꼬맹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저도 결혼 적령기가 됐고

어느날 문득 잊고 지냈던 이 소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정말 사무치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상대를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랑은 많지 않구나

그런 사람은 금시계보다, 고급 머리빗보다 훨씬 훨씬 갖기 어렵구나

그 부부는 가진게 없지만 사실은 전부 가졌구나

평생 행복했겠구나



어느 날 삶에 지쳐 애정이 희미해질 때

그 젊은 날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그 부부는 잘 살았을거예요

문득 정말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그런 남편을 만나고 싶고

그런 아내가 되어주어야 겠다고요



두달 째 보통 신발로 춤추던 저한테 이젠 더 예쁘게 춤추라고 생일 선물로 살사화를 사주고

다른 남자들이랑 춤춰도 흐뭇하게 바라봐주는 남친을 보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여자친구가 되어주고 싶네요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