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브렉시트와 석광덕스님의 소신공양...
게시물ID : sisa_742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urmark
추천 : 1
조회수 : 11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7 11:34:05
영국의 브렉시트는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에도 영국은 EU에 완전히 녹아내리는 것에 대한 태생적 거부감(섬나라라는 지정학적 특징, 대영제국의 과거 영화 등등)을 가지고 있던터라
도이치 마르크나 프랑스 프랑같은 기축통화급(SDR)의 화폐를 포기하고 유로화로 화폐단위를 통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파운드화를 그대로 고집하고 있었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불만이 꽤 많았을 터이지만, 그 발단이 남보기에 매우 남세스러운 "이민자" 및 "난민"에 대한 불만이 되어버렸기에 세계각국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진 영국국민들의 결정을 보자면... 석광덕 스님의 소신공양과 그에 따른 나비효과 뺨치는 스토리 전개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석광덕(釋廣德)" 스님은 베트남어로 "틱꽝득"이라고 하며 남베트남 정부 즉, 공산정권이 아닌 민주정권인 응오딘지엠(오정염吳廷琰)의 불교탄압에 맞서 소신공양을 한 인물입니다.
당시 남베트남은 오랜 프랑스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어쩌면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지주들과 응오딘지엠 같은 지배계급은 카톨릭 신자였고 피지배계층인 농민, 소장농 대다수는 불교를 믿는 등 국론이 사분오열(프랑스와의 해방전쟁의 결과 북베트남은 공산정권이 들어섰기에 종교,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한 상황이었음)된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응오딘지엠 정권은 불교를 탄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불교탄압을 그냥 단순한 종교 억압으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공공연히 사찰을 공격하여 승려와 신자들을 사살하여 체포하고, 사찰에 포격, 방화를 하는 지경까지 다다른겁니다. 게다가... 그런 종교탄압의 이면에는 응오딘지엠의 형이 대주교로 임명되고 석가탄신일과 불기 게양을 금지하는 등의 개인적인 박해까지 포함된 상태...

(여기서 첨언하자면... 과거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베트남도 엄연한 한자문화권이었습니다. 베트남전 당시의 자료사진 등을 보면 한자로 적힌 지명 등이 꽤 자주 보이고... 위에 언급한 석광덕, 오정염 등 사회지도층은 명문세도가 출신인 경우가 많았고... 우리의 신분제도 폐지에 따른 호적 사기(양반네 성을 따라서 성을 지어 김이박 씨등이 많다는... ) 우스개가 있듯이... 현재 베트남사람들 중 과거 왕실이나 귀족층의 성씨를 쓰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종교박해에 저항하는 의미로 석광덕 스님은 사이공의 캄보디아 대사관 앞 대로변에서 소신공양을 하게 되었고,
이에 응오딘지엠의 동생인 응오딘누(呉廷柔)의 부인이 "땡중의 바베큐쇼" 같은 망언을 내뱉으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게 되었죠...
이렇게 혼란한 정국이 마치 타는 불에 끓는 기름을 붓듯이 거세게 증폭되어 남베트남 정권하의 관제 반공주의 단체들은 석광덕 스님의 소신공양은 공산주의자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프로파간다를 자행하고 그에 맞서는 시민단체 등과 무력충돌이 빈번하게 발생되었습니다.

암튼 응오딘지엠은 이런 극심한 사회 혼란을 틈타 군부의 쿠테타로 실각하고 그 과정에서 동생 등과 함께 사살되었죠.
하지만... 이것으로 사회 혼란이 잠잠해질리 만무... 결국 남베트남과 북베트남 사이의 전면적인 전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석광덕 스님의 소신공양 이전에도 소규모 전투는 지속되었으나, 소신공양부터 시작된 일련의 과정 즉, 군부쿠테타와 통킹만 사건으로 인해서 국제적인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온몸을 바쳐서 소신공양을 통해서 종교탄압을 하던 응오딘지엠 정권을 전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전혀 엉뚱하게 발전했으니...
베트남 전쟁의 향뱡은 결국 공산정권인 북베트남의 승리로 끝났고,
그렇게 들어선 공산정권은 불교를 우선적으로 척결해야 하는 악으로 규정하고 응오딘지엠 정권의 불교탄압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과격한 종교말살 정책을 벌이게 됩니다.
물론 응오딘지엠이 그렇게 믿던 카톨릭은 물론이고 프로테스탄 등 공산정권하에서의 모든 종교 활동이 중단되었지만,
결국 인과관계를 본다면... 불교는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행동하였을 뿐인데, 역사의 추는 불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장황한 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영국내의 브렉시트 찬성파들도 또한 자신들의 권익이나 불편으로 인해서 브렉시트에 찬성을 하였지만,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에 있었습니다.

제가 써 놓고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
출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그리고... 위키백과

틱광득 https://ko.wikipedia.org/wiki/%ED%8B%B1%EA%BD%9D%EB%93%9D

응오딘지엠 https://ko.wikipedia.org/wiki/%EC%9D%91%EC%98%A4%EB%94%98%EC%A7%80%EC%97%A0

베트남전쟁 https://ko.wikipedia.org/wiki/%EB%B2%A0%ED%8A%B8%EB%82%A8_%EC%A0%84%EC%9F%81#.EB.B6.88.EA.B5.90.EA.B3.84.EC.9D.98_.EC.A0.80.ED.95.A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