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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들은 왕자를 원하지 않는가?
게시물ID : comics_8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4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21 03:50:26
☆ 주의 ☆  사실 이 내용은 현재의 논란 흐름과 전혀 다른 곳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벌어지는 일과 좀 동떨어져서 이 문구와 사회현상/인식에 대한 생각입니다.

저는 저 문구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여성이 진취적이고, 의존 지향적이지 않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으며

여성 스스로에게도 왕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존재하자라는 의미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젠 현실, 그리고 실질적인 면을 한번 겹쳐보겠습니다.

제 글이 보통 길기 때문에 결론 부터 말하면 불행하게도 역시나 현실은 시궁창이죠.

요즘 작품 들에서 성역할에 대해 신경을 쓰고 직업 등에서도 고민을 해서 냅니다만

대표적인 디즈니 작품들을 보겠습니다.

디즈니의 작품들은 대개 메가히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호응이 높으며

상업적으로, 현실적으로 대중에게 가까운 게 많습니다.

그리 이 작품들은 대다수가 간단히 표현하자면 '왕자를 찾아서'의 신데렐라류로 커버가된

동화입니다.(신데렐라 자체도 히트 상품인 것은 당연하겠죠)

이것에 대한 비판이나 성찰도 많았기 때문에 주토피아 같은 작품에서는 기존과 다른 역할 배치나

행동지향적 여주(토끼를 여주라고 하는 게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여성역이긴 하겠죠) 등을 통해

완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비판하고 비판적 색안경만 끼면 얼마든지 왕자찾기 코드가 읽힙니다.
(워낙 왕도이고 로맨스 흔적만 나면 갖다 붙이긴 쉬우니까요-_-;)

뭐 디즈니 처럼 왕도 왕자찾기 코드를 사용하던 기업은 일단 놔두고 좀 가까운 이야기를 할까요.

국내에서만 대충 봐도 메가히트급 드라마는 왕자찾기가 아니라고 부정하기엔 너무 왕도형 왕자찾기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잘생겼고 마음씨가 넓으며(코드 비틀기로 요즘엔 나쁜 놈이지만 착한 코드가 쓰입니다만) 부자이고

결론은 순정파인 바로 그 '왕자'

물론 이건 드라마입니다. 다양해졌으면 하긴 합니다만 이게 히트하는 거 자체에 별다른 태클을 걸고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주력으로 소비되고 인기를 끌며 해당 남주가 수출되는(솔직한 말로 드라마가 수출되는 것과 좀 느낌이 다르네요)

현상이 나타내는 현실은 가슴아프지만

'왕자(또는 똥차가 아닌 벤츠, 그들의 말로 갓치남? 맞나요?)'를 원한다 입니다.

섣부른 여성비판으로 빠지기 위해 미리 언급하겠습니다.

남자도 다른 거 전혀 없습니다.

공주로 대비되는 '예쁜 여자'에 쏠리는 건 똑같습니다.

이게 심해지면 여성 성상품화라는 비판을 쉽게 받는 거구요.
(이런 골치아픈 얘기를 하다보면 2D 세상의 가공물에 마음을 빼앗긴 분들이 오히려 현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시 미리 언급하지만

'저는 저 문구 자체는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문구 자체는 좋고 필요한 내용'이라고 봅니다.

다만 현실이 개척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죠.

문구만 남아있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요즘은 SNS 덕분에 생각을 패션화해서 쉽게 남의 생각을 카피 앤 페이스트하고 폐기하는 식으로 '소모/소비'합니다만

정말로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려면 '생각이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생각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맞겠죠.

'여성은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성매매나 여성을 물건취급하는 태도, 성접대가 점철된 고위층의 작태 등을 지적하고 고발하고 바꿔나가는 게 중요한거죠.

즉 '여자는 왕자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다면

그에 맞는 행동이 있어야하는 겁니다.

저 문구를 던졌다면 당연히 성평등에 기초한 사고를 한다는 의지 표명이며

이성에 대한 혐오를 분출하거나 이성에 대한 비난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문구에 맞는 태도를 보여줘야합니다.

유행했던 문구나 관용어를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간단히 말해 '재범오빠 찌찌파티' 꼴이 되선 안되는 겁니다. '내로남불'은 안되요.

이건 여성에게만 필요한 말이 당연히 아닙니다.

남성도.

나는 아이 사진에 추천을 누르면서 남성 연예인에 환호하는 건 비난하면 추접한 겁니다.
(오유의 주요 코드라 아이를 예로 들었습니다. 아이팬분들을 비난하는 게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결하자면

그녀들은 아직 왕자를 원하고 있고

남자들도 아직 공주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건 문화와 다양한 코드들이 뒤섞이고 쌓여서 굳어진 것으로 아직 이것을 탈피하지 못했다고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이 '아직' 변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녀들이 왕자를 원하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줘야하고

그녀들도 그들이 공주만 바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한줄의 문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지만 쉽게 생각이 소비/배설되는 세상에서

변화를 원하면 서로 도와야하고 서로 변해야 하며 서로 행동해야합니다.

캐치프레이즈에 함몰되는 역사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하일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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