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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페미니즘을 듣고 내가 한 수 배웠던 경험
게시물ID : comics_10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2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2 14:27:09

대학 1학년 때던가 2학년 때던가(98-99) 우리 사범대 화장실 이슈가

살짝 나왔던 때가 있다. 인터넷 이런 공간이 아니라

학내에서.(그때 우린 나우누리 유저였다)

여자화장실을 확장하라 확충하라 뭐 그런 얘기였고,

남자였고 이런 부분에 너무도 둔감하던 나는

어라? 우리 여자 화장실 적어? 이 정도 반응이 다였다.

실제로 1층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만 하나 있어서

아마 여자 화장실이 한개인가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행히도 정확하게 수치 등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뒤에 몇가지를 배우면서 관심도 이해도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화장실을 사용하게 되면서도 여자 화장실이 적다는 것

조차 눈치채지 못했으며, 신체구조와 화장실 구조상

여성이 화장실 이용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며

공간도 더 잡아먹는다는 것 등등...

이건 몇차례 내 궁금함들

여자 화장실은 저렇게 큰거야?
왜 여자 화장실은세면대 쪽이 저렇게 넓지?
왜 여자 화장실은 넓은 데도 항상 붐비는 거 같지?
등등

에 짜증도 내지 않고 잘 알려준 여동기들의

인내심 덕분이겠지.

물론 이건 하나의 일화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수업도 들어보고

학회에서 얘기도 나눠보고, 관심이 생기다 보니 책이나

미디어도 좀 보고 그래서 조금씩 더 배운 것이지만

이 경험은 나에게 상당히 유의미했다.

상당수 남-녀분들이 공히 남중(여중)남고(여고) 테크를 타고

공대나 군대, 여대나 간호대 또는 성별로 편중된 과 등등 까지

진학해서 특별히 중등교육 시절에 성교육을 제대로 받고

관심까지 있지 않았다면 별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신체구조의 차이나 생리적인 부분 등까지 포함해서.

내가 요즘의 상황에서 아쉽고 고까운 건 바로 이거다.

남자들은 모를 것이다.

경험하지 않고 믿는 것은 종교에 불과하다.

페미니즘이 종교의 영역에 머무르고 같은 대우를 받길

원하는가?

교육이 필요한 일일 뿐이다.

알려줘야지. 배울 기회도 줘야지.

모른다고 쥐어패고 욕하면서 모르는 것을

죄스럽게 부르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가 없단 말이다.

원죄의 굴레를 씌워봤자 이걸 '믿음'의 영역으로

받아드린 신도가 아닌 바에야 비웃음 거리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하는 이러한 교육은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필요한 거라고 본다.

그래야 혐오와 욕설, 배설로 점철된 이런 사태가

방지되는 거 아닐까.

여자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우월한 게 분명하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며

우린 수없이 경험했을걸.

누군가가 더 진지하게 공부했고 준비한 사람이 있다.

수천년, 수백년, 수십년의 여성을 논하면서

십수년짜리 경험으로 교육을 시키려는 자리에

섣불리 서려하는 건 망발에 불과하다.

나는 소위 메갈을 지지한다는 페미니스트분들이

경끼를 일으킬 글을 몇개 올렸지만,

그들이 나를 여성혐오자라고 칭한다면 단호히 거부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나를 규정짓는다고 해서

내가 그들처럼 배설하거나 혐오와 증오로 대답하지는 않는다.

그게 차이점이다.


ps: 딴데 썼다가 옮기느라 존댓말이 아닌데, 그 부분 죄송합니다.

출처 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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