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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520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인의독서가
추천 : 3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07 02:35:09
2017.4.6일 <카페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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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길가에 벚꽃들이 만개한 후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연인들이 많이 걷는데, 발걸음이 경쾌하다 못해 쾌지나 칭칭 수준으로 걸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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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낮 3~5시까지는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인데 요즘은 멍하니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어제 같은 세찬 바람을 맞고도 벚꽃이 꿋꿋히 달려있었다.
벚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
라고 했던 옛 시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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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 어떤 새 한마리가 벚꽃나무에 앉아서 벚꽃에 머리를 박고는 향을 맡는건지, 꿀을 먹는건지 모를 행위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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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봄노래를 잔뜩 틀어놓고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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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고양이가 벚꽃나무 아래 앉아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기에,
그 모습이 퍽 신기하여 쳐다봤더니
그 위에 앉아 있던 까치를 구경하고 있었나보다.
그 모습을 나만 본게 아닌지 지나가던 사람이 카메라를 꺼내
고양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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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배치를 어떻게 바꿔볼까 곰곰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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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도 오고 해서 난생처음으로 김치전을 만들었는데, 친구가 근래에 먹은 음식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극찬했다. 양념은 그냥 '이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느낌으로 했는데, 얻어걸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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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하지만 어리숙하게 살아가는게 제일 미덕인듯하다.
똑똑한 척 살아가는게 더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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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를 곰곰히 바라보고 있으면 늘 가지 끝에서부터 잎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이리 저리 쉽게 흔들릴수록 자신의 아름다움을 더 빨리 잃어버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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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만개해서 그런지 산청 만개떡이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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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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