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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동성애 이슈
게시물ID : sisa_909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6
조회수 : 5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4/26 03: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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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클리셰이고 그다지 동의는 하지 않는 말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진보(?)'로 규정해야하는 가도 의문이구요.

굳이 말하자면 정책 마다 진보에 가까운 것도 있고 보수에 가까운 것도 있는 게

정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향으로 가르기 어렵다고 보거든요.

다만, 오늘 홍준표의 공격과 현재 논란은 제목의 프레임질이 작동하고 있는 건 씁쓸하지만

현실이네요. 좀 더 정확하게는 진보, 보수 막론하고 한국현실을 악용한 분란 조장에 당한거죠.

정치적 올바름(이하 PC)이라는 면에선 강력하게 소신을 밝히고 동성애도 옹호하며

차별반대도 주장하는 게 당연한 것일 겁니다.

현재 진보에 가까운 대한민국 유권자 및 네티즌은 이 PC에 좀 치우친 편 일 겁니다.
(이건 저를 포함하는 이야기에요)

그러나 정치적 스탠스가 유사한 그룹 안에서도 정책을 잘게 쪼개어 일일이 볼 경우

찬반이나 각자 기준에서의 PC조차 일치하지가 않습니다.

이전의 급식 이슈가 기억나십니까?

누군가에게는 아이들을 전원 지원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PC였지만

누군가에게는 경제적 기준 이하의 아이를 지원하는 것이 PC,

누군가에게는 다른 방식의 지원이 PC였던 겁니다.

이건 지원 자체를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던 보수층과 다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지원 자체를 놓고서 진보적으로 봐야할 계층 내에서도 많이 갈리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보아 '(매우)보수적'인 나라에 속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인식이 70퍼가 넘는 나라입니다.(기존에 있던 잘 알려진 데이터니 굳이 새로 찾아서 링크하진 않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신'을 지켜라, 꿋꿋하게 동성애를 옹호해라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요.

단적인 예로 당장 미국만 해도(미국은 우리나라 보다 월등하게 동성애 긍정인식이 높습니다)
 
군대 동성애 '커밍아웃 금지' 자체가 폐지된게 아직 10년도 안지났을 겁니다.(2012년일 겁니다. Don'ask, Don't tell)
 
아쉬운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종교 수준이나 사회 인식, 국민들의 판단을 감안하면
 
저 정도 답변에서 더 나가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겠죠.
 
당장 안/홍/유 모두 그럴테고 이 중에는 '차별 금지법 자체도 반대'하는 인물이 홍/유안은 문과 비슷하고 좀 더 반대입장.
 
심? 여성우월주의를 차단도 못하고 심지어 이 여성우월주의자들은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공격까지 했던 이력이 있습니다.(메갈사태)
(후보 자체의 발언과 발언 이력은 심상정 후보가 가장 진보적이며 PC에도 부합합니다만)
 
재밌는 건 심지어 미국은 '기독교' 국가에 속한다고 봐야하는데(뭐 보이지않는국교니하는 말도 있고)
 
이제야 커밍아웃 금지가 풀려있는 상태일 뿐더러, 이후에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역차별 당한다는 반발도 있었고
 
한동안 시끄러웠죠.(정확히는 '아직도' 사끄럽습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더 진보적이고 급진적이며 차별반대에 적극적인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있다면
(하다못해 동성애 부정적인 인식이 현실과 반대로 거꾸로 30퍼였더라면!)
 
당장 모든 후보가 '군내 동성애 적극 지지, 차별 반대' 다 부르짖었을 겁니다.
 
물론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저도 '아쉬운 답변'입니다. 기독교의 눈치, 굳어 버린 성관념, 차별적 사회인식 등에 숙이고 들어가는
 
늬앙스를 느끼니까요.(다시 언급하지만 제 입장은 심후보가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차별반대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대변하고 있고) 여타 후보와 비교할 때 이해해줄만 합니다.
 
게다가 사실 문재인/동성애로만 검색하셔도 문재인 후보의 스탠스는 어느정도 원래 있던 얘기죠.
 
사실 하나 하나의 정책마다 호불호는 갈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문후보의 입장보다 심후보의 입장이 좀 더 가까운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저도 입장 자체만 따지면)
 
그러나 정책 하나하나에 각자의 선호는 있을 지라도 그것만으로 지지 자체를 바꾸는 건 좀 성급할뿐더러
 
다른 후보의 정책이나 입장을 고려하면 미래를 기약하며 비판적 지지를 보낼 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이런 논의가 생긴건 다른 후보들에게 상당한 이득인 불편한 상황이지만,

사회적으론 건강한 일입니다. 이런 논의가 반복되어야 국내 정서도 동성애 부정인식이 차츰 내려가겠죠.

다만 요즘 말이 많은 여성 정책. 이번의 동성애 논란.

하나하나로 다 PC를 적용해서 거부하고 반대하면서 더 최악의 상황을 만들게 된다면 상당히 슬픈 일이죠.

자신의 모든 신념과 입장이 100% 합치하는 후보라는 건 이상에나 존재하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 모든 투표나 과정에 무의미와 무용을 논하며 아무것도 이루지 않으시겠습니까?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결과는 바뀌지 않고, 현실은 그대로 남아 버립니다.

나의 모든 생각을 그대로 이루어줄 '메시아' 후보가 나타나길 바라는 것은 헛된 상상입니다.

'내가' 하지 않는 이상 최선의 선택과 비판적 지지와 변화 요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전 글에도 썼지만 제게 경제적인 이익과 현실 세계의 안락을 추구하며 선택을 시키면

문재인 후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부동산 임대 관련)

심지어 문재인 후보의 여성정책은 군게의 게시판에서 제가 비판글을 썼듯이 상당히 불호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다른 모든 정책이나 해당 후보의 신념, 발자취를 다 무시하고

이것에만 집중해서 표를 다른 후보에게 던지거나 그냥 투표자체를 거부해야할까요?

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현실이 그대로 고여 썩어 문드러지는 걸 피하고 싶습니다.

물에 빠져 사람을 구하면, 살리기 위해 갈비뼈가 부러져도 인공호흡 해줘야 합니다.

갈비뼈가 부러질 테니 그대로 두자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살리고 갈비뼈가 아물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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