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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주의] 어린 시절 작성자의 정신나간 패기
게시물ID : animal_189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셔니언
추천 : 1
조회수 : 3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25 12:33:37
여자친구도 없지만 무엇보다 밥을 잔뜩먹어 허기가 없으므로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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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학교 입학 한참 전....그러니까 대략 5~6세쯤의 이야기임.
 
서울토박이인 나놈은 집에서 버스타고 2시간 가량(지금은 잘 뚫려서 1시간여 남짓) 가면 나오는 외갓집에 가는 걸 무척 좋아했음.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동물이고 벌레고 곤충이고 다리가 있건 없건 가리지 않는 겁대가리 외출한 아해였음.
그때나 지금이나 사마귀를 무척 좋아하여 사족을 못쓰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님.
 
외갓집에 우리 가족들이 갔는데 어느틈엔가 보니 나놈이 사라져 가족들, 친지분들께서 여기저기 다 찾고 뒤집어엎고 그러셨다함.
애를 집안에서 잃어버린줄알고 황망해하던 찰나, 누군가 외갓집 쪽문 앞에 있는 도사견이 이상한 것을 눈치챔.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새까맣고 털은 짧으며 귀는 접혀있고 주둥이가 울퉁불퉁했던게 지금 보면 로트와일러와 비스무레했던거같음.
 
아무튼 그 멍멍이가 강아지 낳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개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개집 앞에서 끙끙거리며 안절부절 못하는거임.
사실 외갓집 식구들이야 어릴때부터 길렀으니 아무렇지 않았지만 친척들도, 손님들도 그 위세에 함부로 다가서지도 못하고 그랬던 멍멍이임.
혹시나 하고 개집 안을 들여다보니 나놈이 그 안에 비집고 들어가 강아지들을 몽땅 끌어안고 헤죽헤죽거리고 있었다고 함.
 
억지로 끌어내니 엉엉울며 다시 기어들어가려고 하고 도사견은 불안해하며 얼른 집으로 들어가더라고 하심.
 
여러분도 알거임.... 새끼낳은지 얼마 안된 엄마멍이한테 함부로 다가서거나 새끼만지려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심지어 이 멍멍이는 사실 잡아먹으려고 몸집을 잔뜩 키운 도사견이었음. 아버지 말씀으로는 정면에 마주보고 서 있으면 완력으로 종로에서 알아주던
아버지께서도 몹시 두려우셨다고 하셨을 정도임.
 
그런데 나놈은 그런거 내 알바 아니라는듯 수시로 개집에 비집고 들어가 도사견의 꼬리를 잡고 끌어내고 들어가 강아지들을 끌어안고 쥐죽은듯 가만 있었다고 함.
 
뭐 별 이야기는 아님. 내가 그러고도 개에 물리지 않고 잘 살아남은건 개도 이거 건드려봐야 담에는 더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내 패왕색패기에 짓눌렸거나 아니면 정말정말 내가 운이 좋았던 거임.
 
비록 이런 일이 있긴했지만 어린 아이와 대형견이 같이 있는건 몹시 불안함.
 
....
 
지금? 탄자니아에 갔다가 한밤중에 텐트속에서 하이에나 무리에 둘러쌓인 이후로 대형견...아니 대형네발짐승에 대한 기피감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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