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않은 2
게시물ID : lovestory_93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흐미
추천 : 1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3/18 08:54:02
옵션
  • 창작글
네, 맞는데요.” “다행이다.” “저..혹시 누구신가요..?” “기억 안나? 나야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B야” A는 그 순간 자신의 기억을 2학년 때로 되돌리면서 B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그때 그 사람이란걸 확인하고  되물었다 “기억나 근데 무슨 일로 전화 했어?” “아 우리 동창회 하려고.” “갑자기 동창회를 왜?” “전에도 여러번 했는데 그때마다 네 번호가 지워져서  말을 못 했어” “그런데 어떻게 연락한거야?” “얼마전에 내가 아는 애 인스타에서 네 사진이 보이길래, 그애한테 부탁했어” ‘아..그때 그 놈이 나한테 연락처 알려준다는게 이거였구나..’ “그럼 그 동창회라는 걸 언제 해?” “아직 정확한 건 애들한테 연락을 다 돌리고 나서 정할거긴 한데 아마 빠르면 다다음주?, 늦으면 다음 달 그 쯤 할 것 같아” “음.. 그래 알았어, 정해지면 연락 줘” “그래, 다음에 보자” 뚝뚝뚝뚝
전화가 끊기고 A는 거친 숨을 몰아 쉰다. ‘하.. 도대체 이게 뭐야 몇 년 간 일부러 번호 다지우고 연락을 끊었는데 이게 도대체 뭐야..’ A는 사실 옛 친구들이 아주 많이 어색하다. 고등학교 때 잠깐 다른나라에 가서 살았어서 친구들을 안본지도 거의 10년은 돼간다. 거기다가 A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산거여서 보기도 조금 껄끄럽기도 하다. 다행인건 그 중에 사귀었던 애는 없다는 거지만, A는 그런 걸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굳어버렸다. 그래도 다른 애들이 A를 몰라보지는 않을 것이다. A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이 쫙 빠지니 얼굴이 바뀌기는 했는데 이거 외엔 전부다 똑같아서 말이다.. A는 알다시피 사람과 얘기하는 걸 즐기지 않고 술자리나 그런 곳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완전 히키코모리같은 느낌이다. A는 쉬는 날 집에서만 활동하고 유일하게 나가는 곳은 헬스장이였다. 정말 집, 헬스장, 공원, 편의점 같은 곳 밖에 안간다. 심지어 옷 사러 나갈 때도 1년 한번 정도 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다 인터넷이다. 그만큼 A는 집돌이인데 갑자기 십몇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에다가 한두명이 아닌 단체로 하는 동창회 이것 만큼 A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없을 것이다. 그렇게 A가 동창회에 대해서 한참동안 고민하는 와중에 집에 도착했다. 잠깐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A의 집에 부모님이 계셔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어머니께 “엄마 나 동창회에 가야 될 것 같은데 어떡해?” “뭐?!?! 동창회?! 집 밖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뭔 소리야?” “아니, 진짜 동창회 말야, 내가 아는 놈의 친구가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애더라… 아니 초등학교는 무슨 안본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인스타 사진만 보고 나인줄 알았을까?” “뭐 네 얼굴이 딱히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그렇게 딱 생각나는 그런 얼굴은 아닌데…” “뭐 그건 그렇다치고 잘 됐네. 너 어차피 만나는 놈도 유학 갔을 때 만난 한국인이랑 밖에 연락 안하잖아. 그냥 나가라 오랜만에 친구도 보고 좋잖아. 그러니까 나가” “뭐, 일단 나가긴 할 건데 너무 어색하잖아 않만난지도 10년이 넘었고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기도 했는데 껄끄러워서 어떡해” “그러게 누가 유학가면서 연락을 끊으래?!! 거기다가 너 유학까지 가놓고 결국엔 한국와서  교사나 하고 있잖아 내가 그때만 생각하면 아주 그냥 화가나요!” “그래도 잘 살고 있잖아ㅎㅎㅎ” “그래, 그래도 주식으로 벌어둔 돈이 어마어마해서 잘 살고는 있어도 친구하나 없는 놈이 그러다 결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까 그러지말고 동창회 나가!” “알겠어 나갈게…” 결국엔 A의 어머니가 이기셨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고나서 한번 씻고 잠에 들었다. 띠링 띠링 또롱 또롱 쾅쾅 우르르 ‘하…내가 오늘이야 말로 저 알람 소리 꼭 바꾼다!’ 아침 6시30분에 일어난 A는 30분간 씻고 10분간 옷을 갈아입고 7시 10분 즈음에 밥을 먹었다. 오늘 아침은 어제 A의 어머니가 다시 집에 내려가시기 전에 만들어 놓은 반찬을 먹는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A의 머리 속엔 아직도 동창회에 대한 것들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도대체 십몇년간 연락도 끊고 살았는데 갑자기 왜? 도대체 왜?’ A는 아직도 자기한테 연락을 했고 동창회에 부른지도 이해가 안가고 있다. 그렇게 20분 동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동창회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밥을 먹었다. 다먹고 남은건 냉장고에 다시 넣고 마스크를 쓰고 집 밖으로 나가서 차를 타고 출근한다. 출근 길이 막혀서 지각할 뻔했지만 다행히도 지각으로부터 벗어나 학교에 도착했다. A는 오늘도 출근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A는 지금 학교로 출근하는 것보다 등교하는게 더 싫고 교사생활보다 학생생활이 더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참.. 불쌍해 물론 돈 버는게 쉽지만은 않지만 공부도 충분히 힘들고, 학생들 화이팅!’ 오늘도 자기보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A였다. 그리고 교무실로 돌아와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쯤에 띠링 A의 휴대폰이 울리고 확인하니까 단톡방에 초대가 된거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