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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방파 원가네 이야기
게시물ID : sisa_1222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와고독
추천 : 5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7/08 21:49:38

어떤 동네에 윤서방파에 취직해서 일하는 원모씨가 있었답니다.

평소 커다란 야망을 가지고 있던 원씨는 

최근 중간 보스 자리에 올라 능력을 인정 받아 출세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었죠.

그런데 하루는 집에 와서 씩씩 거리더니 분이 안 풀리는지 자식들을 모아놓고 때리면서 하는 말이...

 

너희들이 지금 맞는 건 내가 때리는 게 아니라 민두당파 애들이 때리는 거야.

이게 다 민두당파 애들이 괴담만 늘어놓고 사과를 안 해서 너희가 맞는 거니까 

나를 원망하지 말고 민두당을 욕하고 원망하란 말이야.

알았어?!

누가 때리는 거다?

민두당!

 

만만한 지 자식들한테 행패나 부리는 못난 아버지라고 생각할 법도 했지만

신기하게도 첫째인 이찍이는 아버지가 아니라 민두당이 때린 거라는 말에

반항은커녕 수긍하며 그 적개심에 적극 공감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동생은 이런 형이 이해가 안 갔어요.

아버지 앞에선 맞을까 무서워서 말은 못했지만

왜 민두당파와 윤서방파의 일로 인해 아무 상관도 없는 자신들이 희생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거든요.

그래서 형한테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진심인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찍이가 하는 말...

 

야, 넌 그럼 우리 아버지가 만만한 자식들이나 볼모로 잡고 행패나 부리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난 솔직히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아니, 형 그렇게 생각하고 싶고 말고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잖아.

그리고 그렇게 아무 말도 못하니까 맨날 저러는 거 아냐.

도대체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그럼 앞으로도 우린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거야?!

 

난 우리 아버지가, 그리고 우리 윤서방파가 카르텔에 맞서 굥정과 상식을 추구한다는 걸 의심하지 않아.

그건 내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뭐? 자존심? 사실을 부정한다고 자존심이 세워질 거라고 생각해?

그건 정신 승리일 뿐이야.

남들이 인정해줘야 자존심도 사는 거지

정치병자라고 손가락질이나 받는데 무슨 놈의 자존심?!

 

아, 불쌍한 우리의 이찍이들...

이것은 과연 희극일까요, 비극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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