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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에서 본 소름끼치는 커플(?)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5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달꼬랑지
추천 : 23
조회수 : 8149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3/08/10 19:17:0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자취하는 20대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와 있지요. 7월 말인가 집에 내려올 때 고속버스에서 본 커플에 관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비가 오다 말다 하는 7월 말의 어느 날, 부모님이 계신 집에 내려가기 위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 서울에서 멀지 않아 차는 자주 있는데 그날따라 자리가 없어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비가 와 날이 후덥지근한 관계로 기사님이 버스 문을 열어주자마자 차에 타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자리는 중간에서 약간 뒤쪽의 창가자리였지요.
 
 
시간이 좀 지나며 사람들이 하나둘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창밖을 봤는데, 창밖에서 웬 어여쁜 여자분 하나가 제쪽을 향해(?!) 미소를 띠고 손을 흔들어 주시더군요.
 
당연히 평소의 자신에 대하여 철두철미하게 파악하고 있는 저는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나한테일 리가 없지......'
 
아니나 다를까 제 앞자리의 남자가 밖을 향해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마주 흔들어 주더군요.
 
솔로인 저는 그냥 속으로만 조용히 '헤어져 버리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퉷.
 
 
차가 출발하기까지 10분은 남았는데도 그 커플의 바이바이 공격은 그치지 않고 지속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정신에 데미지를 준 걸 봐서는 치명타율과 명중률이 높은 공격이었음을 단언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애틋하면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다가 차가 출발할 때쯤 남자가 차에 타면 될텐데, 라고
 
생각할 무렵 드디어 버스 기사님이 운전석에 앉으셨습니다. 이제 출발하는 거죠.
 
 
밖에서 손을 흔들던 여자분은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매우 아쉬운 표정으로 더 빠른 속도로 손을 흔들었습니다.
 
표정은 못봤지만 앞자리의 남자도 계속 마주 손을 흔들어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버스가 터미널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다음 순간, 그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이상한 게 없었습니다.
 
듬성듬성 자리가 비어 있는 버스였기에 다른 자리로 옮기려나 하고 생각했지요. 두 자리가 나란히 빈 곳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남자가 간 곳은 바로 그 앞자리였고 그 중 한 자리는 이미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이미 앉아 있던 여자의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두르더군요.
 
그리고 서로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하하호호 웃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그 세 명은 대체 어떤 관계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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