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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314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렐
추천 : 0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9/27 18:43:15
우리 추억들...
함께했던 기억들...
휴대폰에 저장되있던 기념일들...
함께하며 즐거웠던 사진들.

그녀와 함께했던 게임.
함께갔던 피씨방...
함께 울었던 뮤지컬......
그 뮤지컬에서 함께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

모든게 그대로인데 그녀만 없네요.

오늘 6시 10분...
822일의 만남을 끝으로,
그녀와의 긴 추억의 열차가 멈추었네요.

하늘이 너무 파랗습니다.
너무 예쁘게 파래서,
그래서 너무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었나 봅니다.
너무 오래 바라보았었나 봅니다.
그녀가 떠나는걸 모르고,
난 그렇게 하늘만 바라봐야 하나봅니다.

구름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녀의 눈동자도 너무 예뻤습니다.
그녀의 미소도 너무 예뻤습니다.
그래서 얇게 입고 나온 그녀의 어깨를 좀더 쌔게 잡았나봅니다.
조금이라도 따듯해지라고...
그녀를 내 심장 가까이 두고 싶었었나봅니다.
그런 그녀가... 떠납니다.
사랑하는데... 이제 함께하는게 힘들다는 말로...
이해할수 없는 변명으로 나를 떠납니다.

구름이 너무 예쁩니다.
하늘은 너무 맑습니다.
나는 여기 이대로 서있는데...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 지는데......
나의 세상에서 그녀의 모습만을 검은 물감으로 지워야 합니다.
검은 물감은 상처로 남는걸 알면서도,
함께했던 추억이 그녀를 상처로 기억하게 합니다.

구름은 예쁜데... 하늘은 맑은데...
내가 설곳은 없는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나는 행복한 놈입니다.
방황하던 어린 그녀를 만나,
학교도 보내고... 옷도 사입히고...
조금이라도 밝게 지낼수 있게 여행도 많이 갔습니다.
그녀를 볼때...
전 참 흐믓했습니다.
그녀가 웃을때...
그녀가 애교부릴때......
전 그녀의 머리만 쓰다듬었습니다.

뭐... 이정도면......
후회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행복해야 맞는데......
어느덧 그녀가 저의 전부가 되었나봅니다.

어렵게 이제 내가 힘들다는 그녀에게...
먼저 이별을 말했습니다.
웃으며 이제 나도 니가 싫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녀가 나를 저주하며... 그래도 빨리 잊고 지낼수 있기만...
병신같이 그거나 위안삼아야 겠습니다.

하늘은 시리게 파랗고...
구름은 잡을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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